기적 바랐지만 끝내 주검으로…곳곳 애도
[KBS 대구] [앵커]
화재 진화에 나섰다 안타깝게도 주검으로 돌아 온 두 젊은 소방관의 소식에 곳곳에서 애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두 소방관의 근무지와 고향에 합동 분향소를 차렸고 정부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을 추서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공장 마당에 나타난 4명의 소방관, 구조 장비를 착용한 채 현장을 살피더니 공장 관계자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공장 인근 CCTV에 포착된 소방관들의 모습입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 "이때 한 소방관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안에 사람이 있느냐' 말씀하시길래 제가 한 명은 본 것 같다."]
이들 중 2명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숨진 소방관은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35살 박수훈 소방사와 27살 김수광 소방교.
특전사 출신으로 3년 전 경력 채용된 박 소방사는 평소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업무에 자부심을 보여왔습니다.
SNS에는 소방관이 된 걸 기뻐하고 동료들과 환하게 웃는 모습이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채충식/문경소방서 동료 직원 : "조금이라도 훈련을 더 하려고 하고. 거기다가 예의도 바르니까. 가면 갈수록 고개 숙이는 친구라서..."]
2019년 임용된 김수광 소방교는 여러 재난현장에서 활약하며 동료들의 신임이 높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한 뒤 구조대에 자원했습니다.
[황국현/성주소방서 옛 동료직원 : "한 명이라도 더 인명을 구하려고 하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친구였는데. 매사에..."]
경상북도는 이들의 고향인 구미와 상주 등 4곳에 분향소를 차리고 고귀한 희생을 애도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또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 훈장을 추서하고 대전 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신상응/영상편집:김희영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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