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때린 배민…사장님 부담 배달비 두고 '냉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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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를 공개 저격했다.
쿠팡이츠가 최대 10%를 할인하는 '와우할인' 등록 자영업자들에게 배달의민족 수준으로 고객 배달비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최근 쿠팡이츠의 배달비 인하 요구로 와우할인에서 제외된 자영업자에게 지원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쿠팡이츠는 와우할인 등록 가게를 대상으로 배달의민족 수준만큼 쿠팡이츠의 고객 부담 배달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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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불이익받은 자영업자 지원하겠다"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를 공개 저격했다. 쿠팡이츠가 최대 10%를 할인하는 '와우할인' 등록 자영업자들에게 배달의민족 수준으로 고객 배달비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면서다. 배달비 프로모션으로 출혈 경쟁을 펼쳤던 배달 업계가 다시 한번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최근 쿠팡이츠의 배달비 인하 요구로 와우할인에서 제외된 자영업자에게 지원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주요 지원책은 할인 쿠폰과 가게 노출 광고비 등이다.
배달의민족은 "배민1플러스에 가입하신 이후 쿠팡이츠 와우할인 적용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민1플러스의 해지 여부를 고민하는 사장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겪으신 사장님들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배달 플랫폼 업계가 경쟁사를 직접 거론하며 지원책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은 이례적이다.
◇배달비 직접 결정하는 배민1플러스…자영업자에 불똥
쿠팡이츠가 와우할인 가입 자영업자 단속에 나선 배경에는 배달의민족이 새로 선보인 '배민1플러스'가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17일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의 배달비 시스템을 통합한 '배민1플러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한집배달 가입 자영업자는 6000원(부가세 별도)의 배달비 내에서 고객 부담 배달비를 직접 설정했다. 이 때문에 고액의 배달비를 고객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있었다.
배민1플러스는 한집배달의 배달비를 배달의민족이 직접 정하는 방식이다. 자영업자는 건당 중개수수료 6.8%와 함께 지역에 따라 2500~3300원의 배달비를 지불한다. 고객 부담 배달비는 주문금액·주문시간대별 수요·거리 등을 고려해 배달의민족이 설정한다.
배달의민족은 배민1플러스를 출시하면서 고액의 고객 부담 배달비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실제로 배민1플러스 적용 후 고객 부담 배달비가 이전보다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쿠팡이츠는 와우할인 등록 가게를 대상으로 배달의민족 수준만큼 쿠팡이츠의 고객 부담 배달비를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 와우할인보다 '배민1플러스'를 포기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를 공개 저격하며 지원책을 내놓은 배경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사장님만 힘들어"
쿠팡이츠가 자영업자들에게 배달비 인하를 요구하는 이유는 자사가 와우할인 비용을 모두 지불하는 만큼 고객 경험에서 우위를 갖기 위해서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10% 할인 모델이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려면 해당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쿠팡이츠는 와우할인 등록 조건으로 고객 부담 배달비가 다른 배달 앱보다 비싸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자영업자가 적용하는 쿠폰 혜택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와우할인 도입 이후 타사와 다른 메뉴 가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민1플러스를 도입한 일부 가게에서 배달비 역전 현상이 발생하자 와우할인 등록 해지 카드를 꺼내 들며 자영업자들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플랫폼 기업 경쟁에 영세 상인들만 피해만 보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배민1플러스 도입 이후 사업자 부담 배달비가 늘어난 경우도 있어 불만인데 쿠팡이츠까지 고객 부담 배달비 인하를 요구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 입점 자영업자들은 중개수수료 등을 고려해 고객 부담 배달비를 설정했을 텐데 배달비를 낮추라는 것은 간섭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 편익이 발생할 수 있지만 배달의민족이 사업자의 배달비를 통제한다는 건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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