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사랑받는 SNS"…배당으로 화답한 메타, 주가 '폭등'

장서우/최진석 2024. 2. 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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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매출 증가폭 2년만 최대
순이익도 3배 이상 늘어 전망치 웃돌아
비용 절감+온라인 광고 시장 반등 덕
주당 0.5달러 첫 배당…500억불 바이백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AP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회복되면서 분기 기준 매출이 2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상 첫 배당 결정에 주가가 15% 가까이 급등세를 보였다.

메타는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작년 10~12월 매출이 401억1000만달러(약 53조43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인 391억8000만달러를 큰 폭으로 넘어선 수준이다. 전년 동기(322억달러)와 비교하면 25% 늘었는데, 증가 폭은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컸다.

순이익은 140억2000만달러(약 18조7000억원)로, 1년 전(46억50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 불어났다. 전망치(130억달러)도 뛰어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76달러에서 5.33달러로 대폭 올랐다. 시장 추정치는 4.96달러였다. 


‘효율성의 해’를 모토로 비용 절감에 주력한 덕에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작년 4분기 지출액은 23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12월 31일 기준 메타 직원 수는 6만7317명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메타의 실적 호전은 2022년 크게 둔화했던 온라인 광고 시장이 반등세를 거듭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 e커머스 업체 테무(Temu), 쉬인(Shein) 등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광고를 통해 2021년 애플이 도입한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정책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짚었다. 애플의 정책으로 아이폰 사용자의 개인정보 수집이 어려워지면서 메타는 매출 100억달러를 잃는 타격을 입었던 바 있다.

실제로 광고 부문 매출이 387억1000만달러(약 51조6000억원)로, 전체의 96.5%를 차지했다. 1년 전 22% 떨어졌던 광고당 평균 가격은 이번에 2% 상승했다. 일일활성사용자수(DAU)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각각 21억1000만명, 30억7000만명으로, 시장 기대치(20억8000만명, 30억6000만명)를 웃돌았다. 사용자 1명당 평균수익(ARPU)도 13.12달러로, 전망(12.81달러)보다 높았다.

상장지수펀드(ETF) 제공업체 글로벌X의 마유란키 드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광고 분야에서 메타의 전망은 점점 더 낙관적으로 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는 오는 3월 26일 주주들에게 주당 0.5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도 알렸다.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현금 및 현금등가물이 654억달러(약 87조원)로 늘어난 데 따른 조치라는 설명이다. 메타는 500억달러(약 66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이 정도 규모의 바이백 결정은 2021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메타 공동체와 비즈니스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훌륭한 분기를 보냈다”며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발전시키겠다는 우리의 비전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메타버스 사업 담당 부서인 리얼리티랩스의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7% 급증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연휴 기간 혼합현실(MR) 기기 퀘스트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리얼리티랩스는 46억5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메타 주가는 15% 가까이 급등하며 시가총액을 1조2000억달러(약 1598조원)까지 불렸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1.19% 오른 394.78달러였다. 올해 들어서만 이미 14% 넘게 상승한 상태다.

독립 기술 분석가인 데브라 아호 윌리엄슨은 “메타는 시장 전망 이상의 매출 급증세를 나타내며 2023년을 극도의 강세장으로 마무리했다”며 “메타는 AI와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에서 얻는 SNS 업체이며 광고주들은 메타를 애정한다”고 말했다.

메타는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목표치)를 345억~370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 는 336억~339억달러다. 비용 가이던스는 940억~990억달러다. 인프라, 고숙련 기술자 채용, 증강·가상현실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서우 기자/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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