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4분기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 …작년 매출 10조 육박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DB)

네이버가 역대 최대 4분기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 매출 9조원을 넘겼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7.6%, 14.1% 성장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지난 4분기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4분기 매출액은 2조5370억 원, 영업이익 405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20.5% 늘었다. 가장 크게 성장한 사업은 상거래(커머스) 부문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늘어난 6605억원을 벌어들였다. 네이버는 작년 초 인수한 북미 최대 중고거래 커뮤니티 플랫폼 ‘포시마크’ 편입 효과와 한정판 전자상거래 플랫폼 ‘크림’의 수수료율 인상,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성장을 동력으로 내세웠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가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커머스 시장은 올해 약 한 자릿수 중후반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네이버 거래액과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머스와 함께 힘을 쏟는 콘텐츠 부문 매출도 웹툰 콘텐츠의 IP(지식재산권) 매출 성장과 스노우의 AI 상품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46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4440억원으로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해외에서 거둔 실적 덕분에 4분기 및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최 대표는 “비질란테, 이두나, 이제 곧 죽습니다 등 웹툰 원작의 영상화에 성공하였고, 영상 공개 후 웹툰 거래액은 10배 이상까지도 증가하며 원작 유입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장 큰 매출액 비중을 차지하는 검색 플랫폼 부문 역시 검색 광고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한 928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생성형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지난 11월 말 PC 통합검색에 적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모바일로도 테스트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 네이버페이로 대표되는 핀테크 사업과 클라우드(가상 서버) 사업 역시 각각 전년 대비 11.3% 늘어난 3560억원과 13.3% 성장한 1259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