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1 반대에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새 국면…'답정너 투표' 논란은 지속

박현영 기자 2024. 2. 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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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네이버 계열사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가 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핀시아 측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 검증인)인 A41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통합이 새 국면을 맞았다.

이에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A41을 비롯한 거버넌스 참가사들을 위한 추가 설명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투표 기간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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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시아 노드 A41, 기존 통합안 '강력 반대'에 투표
클레이튼-핀시아, 투표 연기…"통합으로만 설득하려 한다" 비판도 제기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통합안에 대한 투표 기간을 연기한다. 클레이튼 블로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카카오 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네이버 계열사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가 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핀시아 측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 검증인)인 A41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통합이 새 국면을 맞았다.

이에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A41을 비롯한 거버넌스 참가사들을 위한 추가 설명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투표 기간을 미뤘다. 양측은 노드, 홀더(투자자) 등 커뮤니티의 '거버넌스 투표'로 프로젝트의 방향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A41 '강력 반대'에 클레이튼·핀시아 '투표 기간 변경'

지난달 31일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각 커뮤니티에 투표 기간을 기존 1월 26일~2월 2일에서 2월 8~15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 통합안이었던 FGP-22(핀시아 기준)는 FGP-23으로 재상정된다.

클레이튼도 같은 내용을 공지하며 클레이튼의 노드 연합인 '거버넌스카운슬' 멤버들 중 다수가 기간 변경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양 재단은 2월 1~7일을 '추가 설명 기간'으로 지정하고, 거버넌스 참가사 및 커뮤니티에 통합의 이유를 적극 피력할 예정이다.

두 재단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핀시아 측 노드(밸리데이터, 검증인)인 'A41'의 강력한 반대 의사가 영향을 미쳤다. A41은 여러 블록체인 메인넷의 노드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 기업이다.

A41은 지난달 30일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을 반대한 이유들을 나열했다. A41은 기존 통합안이었던 FGP-22에 강력한 반대를 뜻하는 'No with Veto'로 투표했다.

A41이 제시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검증인임에도 통합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공유받지 못한 것 △통합 이후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한 것 △두 재단의 '기업형 검증인'들이 통합에 찬성하면서 소수의 이익이 침해될 수 있는 것 등이다.

A41은 "통합안이 추가 논의 없이 그대로 강행돼 핀시아와 클레이튼이 합병된다면, A41은 더 이상 검증인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며 강수를 뒀다.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였다. 핀시아는 "거버넌스 참가사들이 통합안에 대해 사전 공유를 받지 못해 정보가 부족하고, 그 배경과 효과에 대한 겸증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설명 기간' 동안 통합의 기대 효과를 비롯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답은 통합이고 너는 투표만 해"…'추가 설명 기간' 두고도 논란

이처럼 양 재단이 거버넌스 참가사 및 커뮤니티의 의견을 일부 수렴했음에도 투표와 관련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블록체인 생태계 내 의사결정은 민주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의 투표는 어떻게든 결과를 통합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답은 통합으로 정해져 있고, 재단은 투표 기간을 미루며 투표 참가자(노드)들을 설득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통합을 꾸준히 반대해온 핀시아 측 홀더 커뮤니티에서 이 같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클레이튼 관계자는 "양 재단이 상황이 다르지만, 클레이튼 거버넌스카운슬 멤버(노드)들은 추가 정보를 요청한 상황이다. 노드 중 하나인 카카오도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따라서 노드들을 설득하기 보다는 추가 설명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핀시아 관계자도 "개정안이 나왔기 때문에 거버넌스 참가자들과 홀더 커뮤니티 모두 추가 설명 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며 "재단은 추가 설명 기간에도 거버넌스 참가사와 커뮤니티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향후 안건을 재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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