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거절→금전+자필 사과문 요구" 주호민, 특수교사 선처 철회한 이유 

정혜원 기자 2024. 2. 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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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민. 출처| 주호민 트위치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특수교사를 선처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1일 주호민은 개인 채널 생방송을 통해 6개월 만에 침묵을 깨고 그간 복잡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특수교사가) 사과를 한 적이 없는데 사과를 했다고 쓰라 했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경기도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발달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학대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주호민이 생방송을 진행한 날 석고공판에서 벌금 200만 원의 선고를 유예받았다.

이날 A씨의 선고공판이 열리기 전 주호민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그간의 일들을 들려드리겠다"고 생방송을 할 것을 밝혔다.

생방송에서 주호민은 A씨가 유죄를 받은 것에 대해 "유죄가 나와서 기쁘다거나 다행이라는 생각도 전혀 없다. 자신의 아이가 학대를 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리가 없다.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며 "그리고 해결된 게 전혀 없다. 저희 아이가 있던 특수학급은 선생님이 부재중인 상태가 되면서 기간제 교사밖에 올 수가 없었다. 15개월간 7번이나 교사가 바뀌었다고 한다. 자폐 아이들은 선생님과 유대관계가 중요한데, 아이들과 부모들이 힘들었을 거다. 그런 것 때문에 아직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주호민은 교사를 신고하고, 1심 판결에 오기까지의 일들을 설명했다.

주호민은 "기사가 계속 쏟아지더라. 당시 서이초 사건으로 인해서 교권 이슈가 엄청 뜨거워진 상황이었다. 제 사건이 엮이면서 완전 갑질 부모가 되면서 그 모든 분노가 저희에게 쏟아지더라.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악플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아내에게 비난을 하고 말았다. 아내에게 '왜 이렇게 일을 키웠냐'고 말해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당시 기사 내용을 보고 나도 똑같이 누리꾼처럼 아내에게 비난을 해버렸다"고 털어놨다.

특히 주호민은 논란이 불거진 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고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너무 억울했다. 기사 터지고 3일째 됐을 때 세상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내에게 '이 모든 일을 다 내가 했다고 해라. 나는 죽겠다'고 말하고 번개탄도 샀다"며 "결심하고 유서를 쓰고 있었고, 한명 한명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데 (김)풍이형 목소리가 갑자기 듣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이 터졌고, '형 저 죽을려고요'라고 말하면서 울었더니 형이 가만있으라고 하고 집으로 달려왔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 주호민. 출처| 주호민 트위치 방송 캡처

또한 주호민은 특수교사에 대한 선처를 생각했다가 철회한 이유도 공개했다.

그는 "선처 쪽으로 가닥을 잡고 개인적으로 선임했던 변호인을 이틀만에 해임한 뒤 국선변호인을 통해 만남을 청했다"며 "선생님을 직접 뵙고 오해도 풀고, 선생님이 말한 것에 심한 부분도 있으니 사과도 받고 좋게 가려고 만남을 요청했는데, 부담스럽다고 만남을 거부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건 이해가 간다. 처음에 선생님 안 만나고 신고로 이어진 것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사실 '왜 그 일이 터졌을 때 안 만났냐'는 말도 있었는데 아이에게 막말을 한 선생님을 찾아가는 게 부담스러웠다. 근데 정말 놀라운 답변이 돌아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주호민은 "상대측 변호인을 통해 서신이 왔는데 요구사항들이 있었다. 요구사항이 무죄 탄원이 아니고 고소 취하서를 쓰라고 했다. 양형에 조금 더 영향이 가는 것 같더라. 고소 취하서를 쓰고, 선생님이 고통받고 학교 못 나간 게 있으니 물질적 피해보상을 하고,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라고 했다"며 "근데 다음날 두 번째 요구가 왔는데 돈 달라고 한 것은 취소한다, 대신 사과문을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개 개시하라며 문장들을 정해서 아예 써줬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사과를 한 적이 없는데 사과를 했다고 쓰라 했고, 이 내용을 그대로 자필로 써서 올리라고 했다. 마치 승전국이 패전국에 보낸 조약서 같았다. 그리고 이게 서이초 사건이 터졌을 대 1년 지나 공론화시킨 게 너무나 그렇게 양형 의도로 느껴졌고, 그래서 선처의 뜻을 거두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한편 A씨는 자신의 유죄 판결에 대해 즉각 항소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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