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외롭지 않게’…소외 보듬는 ‘문화돌봄’
[KBS 부산] [앵커]
복지와 의료를 넘어 외로운 이웃을 사회와 잇는 '문화 돌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도문화도시센터가 그 중심에 있는데요,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대에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식들도 모두 분가해 홀로 사는 송미진자 할머니.
할머니의 손끝에서 밋밋하던 가방이 알록달록 물감을 입고 다시 태어납니다.
["내가 솜씨가 없어서…. 여기다 새 한 마리 딱 그리면 되겠다."]
가방뿐 아니라 유화와 조각까지…
할머니가 '똑똑똑 예술가' 사업에 참여해 만든 작품들로 방 안이 가득합니다.
만드는 즐거움도 컸지만, 한 달에 두 번 집을 찾아주는 선생님이 더 큰 위로가 됐습니다.
[송미진자/'똑똑똑 예술가' 참가자 : "선생님 덕분에 내가 치매가 안 온 것 같아요. 많이 우울했어요. 왜냐면 딸이 셋, 아들이 하난데, 천국으로 보냈으니까 그 마음이 어떻겠어요? 맨날 집에서 울고만 있다가…."]
주민들이 찾아오는 문화 모임 '안녕 마음 살롱'.
신선동 도래샘사랑방을 비롯해 영도구에 있는 카페와 책방 등 7곳에서 서로 위로와 공감을 주고 받습니다.
기록 동아리를 만들어 자신들의 삶을 직접 책으로 엮어내기도 했습니다.
[공화순/'안녕 마음 살롱' 참가자 : "우리가 사랑방처럼, 시골의 느티나무 그늘처럼 언제나, 누구나 와서 담소 나누는 곳입니다."]
영도문화도시센터의 '문화 돌봄' 사업들은 주민 사회적 연결성 척도 검사에서 실제 우울감을 낮추는 효과를 냈습니다.
최근 성과를 인정 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사업 마지막 5년 차로, 고령·1인 가구가 많은 영도구 주민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예술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고윤정/영도문화도시센터장 : "돌봄을 얘기할 때 복지랑 의료 중심으로만 얘기하잖아요? 결국, 마음의 문제라서 문화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고."]
영도문화도시센터의 구호처럼 "누구도 외롭지 않도록, 당신에게, '예술'이 찾아갑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
최지영 기자 (lifeis7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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