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 송진우 선배님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불혹의 핵심 불펜' 고효준이 바라보는 목표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대선배이신 송진우(대덕대 야구부 기술위원장 겸 투수코치) 선배님처럼…"
지난 시즌 SSG 랜더스의 핵심 불펜을 꼽으라면 두 명의 베테랑 투수들이 떠오른다. 30홀드를 기록해 홀드 2위로 시즌을 마친 노경은과 좌완 고효준이다. 고효준은 지난 시즌 73경기에 출전해 4승 1패 13홀드 58이닝 45사사구 66탈삼진 평균자책점 4.5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7을 기록했다.
좋은 활약을 펼친 고효준은 가치를 인정받아 기존 연봉 8500만 원에서 6800만 원(80%) 인상된 1억 5300만 원에 사인했고 41세의 나이에 다시 한번 필승조로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1월 30일 SSG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만난 고효준은 "똑같은 것 같다. 지난 시즌 준비했던 것처럼 똑같이 준비를 했다.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 그 대신 불펜 투수로서 스트라이크존이나 전체적인 부분이 많이 바뀐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며 "피치 클락도 마찬가지다. 그런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했다. 준비를 잘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캠프를 떠나는 소감을 말했다.
지난 시즌 SSG의 문제점 중 하나는 좌완 불펜 투수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고효준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좌완 불펜은 임준섭이었다. 32⅔이닝을 소화해 5.79라는 성적을 남겼다. 이후 방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백승건이 23경기 31⅓이닝 평균자책점 4.60을 마크했다. 이 세 명의 좌완불펜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 1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가 없다.
하지만 고효준은 "저는 우리 팀에 왼손 구원투수가 없다고 생각 안 한다. 정성곤이나 다른 선수들같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잘 활용하면 될 것 같다. 중간에 김택형도 돌아온다. 그래서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작년에 제가 많이 나간 부분이 있지만, 올해에는 후배들도 같이 나가서 좀 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 저희가 작년에 너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며 "끝났을 때도 많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 투수들 모두 나가서 준비를 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젊은 좌완 불펜들이 치고 올라온다면, 고효준의 등판 기회도 줄어든다. 하지만 고효준은 젊은 투수들과의 경쟁을 즐기고 있다. 그는 "경쟁이라 생각한다. 저는 항상 안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계속 시도를 하려고 노력한다"며 "제가 생각할 때도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면 '재밌겠구나'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한다"고 전했다.
세광고를 졸업한 고효준은 200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KIA 타이거즈를 거쳐 롯데에 복귀 이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고 2022시즌 다시 SSG로 돌아와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시즌 41세의 나이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그의 목표는 송진우다. 송진우 코치는 43세까지 현역으로 활약하며 KBO 최고령 등판 기록(43세 7개월 7일)을 갖고 있다. 고효준은 "대선배님이신 송진우 선배님의 던졌던 나이까지 던지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저를 따라오는 노경은도 있다. 이제 같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서 할 수 있을 만큼 계속해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 고효준의 목표는 건강히 한 시즌을 치른 것이다. 고효준은 "제가 (올 시즌) 목표로 하는 것은 딱 한 가지다. 다치지 않는 것이다. 한 시즌을 작년만큼 치르다 보면 좋은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팀 위치가 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투수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다. 투수들이 잘해주면 위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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