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심전도 점유율 75%…씨어스테크놀로지 1위 비결은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출시 3년이 조금 넘은 현재 도입 병원 수 700곳 이상, 총 누적 처방건수는 17만 건이 넘습니다. 상급종합병원 86%가 저희 제품을 쓰고 있고 시장 점유율은 75% 수준입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국내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75%에 달하는 압도적 1위 기업이다. 회사의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기 ‘모비케어(mobiCARE)’는 상급종합병원 45개 중 39개에서 쓰이고 있다. 전국 병원 700여곳에서 이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형 검진센터에도 진입한다.
2009년 설립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연구기관인 KETI(전자부품연구원) 출신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2011년 국내에서 최초로 원격의료 장비에 대해 식약처 인증을 받았다. 2019년에는 웨어러블 심전도기 식약처 인증을 획득했다.
씨어스는 지난해 6월 코스닥 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 BBB 등급을 받아 상장 첫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승인 이후 곧장 공모 절차를 진행 시 연내 코스닥 입성이 가능하다.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국내외에 많지만, 씨어스는 국내 최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기기나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대신, 병원에 구독권을 팔아 사용할 때마다 차감하는 형식이다.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병원들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총 누적 처방건수는 17만 3150여건(1월 23일 기준)에 달하며 현재도 월 1만~1만2000여건이 꾸준히 처방되고 있다.
웨어러블 심전도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다. 2060년 국내 심방세동 유병률은 5.81%로 예상돼 환자 수는 약 22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심상세동 유병률이 급격히 늘고 있어 현재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2025년 국내 인구의 20%가 부정맥 스크리닝 대상이다.
이미 의료 현장에서는 심전도 분석 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22년 심전도 측정 웨어러블을 이용한 홀터 모니터링 검사 수가가 신설되면서 처방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대표는 “2022년도부터 처방이 쑥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매일 1000건 이상씩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심평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3일짜리 처방 건수 기준 씨어스의 국내 점유율은 73~7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모비케어 예상 매출 규모는 60억원이다. 내년에는 1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 매출 12억원, 2023년엔 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씨어스의 또 다른 주력 제품은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ync)’다. 의료진들이 큰 대시보드를 통해 중환자실부터 일반병동 환자들의 심전도와 체온, 산소포화도, 혈압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 90만 개 병상이 있는데 자동화 모니터링이 가능한 병상은 2% 수준의 중환자실 뿐이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진료, 입원 수요는 늘어나는데 간호사들이 4시간 마다 10명 이상 환자들의 바이탈 측정을 일일히 측정하고 다니는 게 현실”이라며 “병동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인데, 필립스나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의료기기 제품은 너무 비싸서 병원들이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대적으로 낮은 도입 비용, 기존 장비보단 저렴한 유지보수 비용과 맞춤형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필립스와 차별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씽크는 지난해부터 병원들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현재 3개 상급종합병원에 도입을 마쳤다. 종합병원 25곳에서는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2월 중에는 대웅제약(069620)과 판권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씨어스는 씽크로 올해 4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 100억원 달성도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어스는 패치에 들어가는 소재 생산도 직접하고 있다. 국내 웨어러블 심전도 기업 중에서 직접 패치 소재를 생산하는 곳은 씨어스가 유일하다. 패치 뿐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장시간 의료기기를 붙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트러블이 없는 패치 소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국의 의료기기 회사들도 트러블 없는 패치 소재 기술이 없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씨어스는 오래 전부터 패치 소재 개발에 공들여왔고 국내에선 유일하게 자체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ca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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