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님, 10년 팬인데"→사인 유니폼+감사 편지까지 KT 김민혁 '훈훈한 미담'

박연준 기자 2024. 2.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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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이 팬에게 선물한 사인 유니폼(오른쪽)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팬이 없다면 야구도, 우리도 없다"

야구선수로서 가장 멋진 말이 아닐 수 없다. 비시즌 시기, 자신의 운동만큼이나 '팬 퍼스트'를 행동으로 보여준 이가 있다. 바로 KT 위즈 외야수 김민혁이다.

KT 위즈는 올해로 팀 창단 11주년을 맞이한다. 경기도 수원에 뿌리를 내린 이후 지난 2021년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며 KBO리그 '막내 구단'임에도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수많은 신규 팬 유입을 해내며 성장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한 KT 팬 정명륜 씨는 KT 창단 팬으로 알려져 있다. 정 씨는 1일 저녁 MHN스포츠를 통해 "(KT 창단 전) 화성 인근 프로구단이 없었다. 서울 구단이나 SK(현 SSG)는 거리가 멀어 연고 팀으로 보기 어려웠다. KT 창단 이후 '드디어 연고 팀이 생겼구나' 하고 기뻤다. 그때부터 마법 군단의 일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명륜 씨가 가장 좋아하는 KT 선수는 김민혁이었다. 특히 정 씨는 2014년 김민혁 입단 당시부터 열렬한 팬이 되었다고 전했다. "김민혁 선수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6번으로 지명받을 때부터 좋아했다"며 "신인 시절부터 '날쌘돌이' 느낌이 있어서 관심을 가졌고, 현재도 KT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는 선수이기에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혁의 팬을 시작한 지 횟수로는 10년 차. 정 씨에게 특별한 선물이 전해졌다. 상황은 이렇다. 정 씨는 최근 생일을 맞이했고, 정 씨의 여자친구인 권예지 씨가 김민혁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 SNS)을 통해 "남자 친구가 생일을 맞이했다. 그는 김민혁 선수 데뷔 때부터 열렬한 응원을 보낸 팬이다"라고 설명했다.

비시즌 개인 운동과 다가오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면서 바쁠 터, 그럼에도 김민혁은 이를 지나치지 않았다. 오히려 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 준 팬을 위해 정성스레 답장을 보냈고, 생일 소식에 먼저 나서서 자신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전달하기로 했다.

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같이 선물한 KT 김민혁.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민혁은 정명륜 씨에게 유니폼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나를 응원해 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보내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생일 축하한다"는 따듯한 편지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선물을 건네받은 정명륜 씨와 권예지 씨는 입 모아 "친필 사인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을 줄 꿈에도 몰랐다. 김민혁 선수를 오랫동안 좋아한 보람이 있었던 날이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너무 감동이다"라며 "김민혁을 비롯해 KT 선수단이 '정말 팬을 생각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같은 날 김민혁 역시 "팬이 없으면 선수도 야구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묵직한 한마디를 전하면서 "게다가 내 오랜 팬이라고 하셔서 오히려 감사했다. 팬 분께서 좋아하시고 만족하셨다면 나도 기쁘다"고 화답했다.

KT 위즈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KT는 오는 22일까지 기장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뒤, 23일 오키나와로 옮겨 2차 캠프를 실시한다. kt wiz 선수단은 2차 캠프에서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3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일정을 꾸렸다.

김민혁은 지난 시즌 113경기 출전 타율 0.297(397타수 118안타) 41타점 68득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1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연봉 역시 9,000만 원 인상된 2억 4,000만 원에 도장을 찍으며 KT 야수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김민혁은 올 시즌에도 이 영광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쳤던 팀 성적 역시 올 시즌 '우승'으로 바꾸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올해 안 다치고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고 싶다. 내 장점인 컨택과 주루, 수비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올해 꼭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KT 팬 정명륜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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