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동 인신매매 실화 다룬 '사운드 오브 프리덤'…131분 꽉 채운 울림

조은애 기자 2024. 2. 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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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요원 팀 밸러드(제임스 카비젤)는 무려 288명의 아동 성범죄자를 체포하고도 마음이 무겁다.

이후 아동 성범죄자를 추적하는 정부 요원 팀 밸러드는 인신매매 조직의 거래 현장에 잠입, 납치됐던 미겔을 구출한다.

정부 요원으로서 수많은 아동 성범죄자를 상대하며 분노했던 팀 밸러드는 "이건 영혼을 산산조각 내는 일"이라며 피해 아동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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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요원 팀 밸러드(제임스 카비젤)는 무려 288명의 아동 성범죄자를 체포하고도 마음이 무겁다. 그 많은 범죄자들을 검거하는 동안 정작 피해 아동은 단 한 명도 구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연출 알레한드로 몬테베르데)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범인을 잡아도 죄는 끝나지 않고, 우리에겐 지켜야 할 어린 영혼들이 있다.

영화는 어린 남매를 찾아온 의문의 여자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자신을 캐스팅 디렉터라고 소개한 이 여자는 아동 모델 캐스팅을 제안하며 남매의 아버지를 설득하고, 오디션 참가를 준비하는 척 로시오와 미겔 남매를 데려간다. 이후 아동 성범죄자를 추적하는 정부 요원 팀 밸러드는 인신매매 조직의 거래 현장에 잠입, 납치됐던 미겔을 구출한다. 그리고 미겔의 누나 로시오와 또 다른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거대 인신매매 조직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잔인한 범죄에 아직 열 살도 안 된 어린 아이들이 이용된다. 정부 요원으로서 수많은 아동 성범죄자를 상대하며 분노했던 팀 밸러드는 "이건 영혼을 산산조각 내는 일"이라며 피해 아동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그의 결심에서 출발한 영화이긴 하지만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팀 밸러드의 영웅적 면모보다 그가 구한, 혹은 구하지 못한 수많은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카메라는 화려한 액션이나 과장된 연출 대신 현장감을 살렸다. 긴박한 상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데도 액션물이라기보다 몰입도 높은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캐릭터들 역시 얼굴 표정에 최대한 접근해서 관객과 눈을 맞추게 했다. 덕분에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의 직접적인 묘사 없이도 아동 인신매매라는 무거운 소재가 주는 충격과 인물들의 심리에 한껏 이입하게 만들었다.

실존 인물 팀 밸러드 역의 제임스 카비젤은 정부 요원으로서 냉철한 사명감과 따뜻한 신념을 사실감 있는 연기로 그렸다. 앞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 그리스도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그의 또 다른 발견이다. 아역들의 안정적인 열연 역시 마지막까지 흡입력이 있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의 밑바탕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가 있다. 실제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팀 밸러드가 성매매 목적 관광객으로 위장한 뒤 범죄 조직에 잠입, 피해 아동을 구출한 이야기가 작품의 토대가 됐다. 드라마틱한 소재에 힘입어 저예산 영화지만 지난해 7월 북미 개봉 직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등 경쟁작들을 모두 꺾고 박스오피스 1위 흥행에 성공했다. 또 제작비 대비 1700%에 달하는 누적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페이 잇 포워드'라는 특별한 티켓 기부 시스템을 도입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릴레이 티켓'으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내가 받은 도움과 경험을 제3자에게 베푼다'는 문화를 영화 티켓 발권 방식에 적용한 것으로, 엔젤 스튜디오 홈페이지에서 티켓 코드를 발급받은 뒤 관람을 희망하는 극장 홈페이지에서 코드를 입력하면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현실 고발에 머무르지 않고 관객들의 주체적인 입소문 관람을 이끌어내는 전략,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영화는 오는 2월21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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