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공식 발표…'잔디 먹방' 후세인 퇴장 이유는 경기 지연[아시안컵]

인종 차별·상대 식문화 조롱 등 추측 쏟아져

이라크 후세인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잔디 먹방' 세리머니 후 퇴장을 당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이 받은 경고의 이유가 경기 지연으로 밝혀졌다.

AFC는 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후세인의 퇴장은 국제축구협회위원회(IFAB) 경기 규칙의 제12조 파울 및 위법 행위: 지연 징계 조치'에 따라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후세인은 지난 29일 열린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31분 역전골을 터뜨린 뒤, '잔디 먹방' 세리머니를 하고 두 번째 경고를 받아 누적 퇴장을 당했다.

이후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이라크는 후반 추가시간 요르단에게 두 골을 연달아 허용, 2-3으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다소 황당했던 당시 장면을 두고 외신들조차 '잔디를 먹는 장면이 요르단의 식습관을 조롱한 것' '왼손으로 먹는 행동에 인종차별이 포함된 것' '경기장 시설을 훼손한 것' 등 여러 추측을 쏟아냈다.

결국 밝혀진 진짜 이유는 시간을 너무 끌었다는 것. 당시 후세인은 득점 후 경기장 밖 트랙을 돌아 관중석 앞까지 달려갔고, 이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뒤 다시 잔디로 돌아와 혼자 앉아 세리머니를 더 했다.

AFC는 "당시 알리레자 파가니 주심은 후세인에게 3회나 강력하게 구두 경고를 줬고 그럼에도 세리머니가 지연되자 경고를 꺼냈다"면서 "이는 경기 규칙에 따른 올바른 판단이었다. AFC는 팬, 미디어, 관계자들 역시 이 결정을 존중해줄 것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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