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경제] 불붙은 '라스트 마일' 논쟁‥금리 인하 언제하나?
[뉴스투데이]
◀ 앵커 ▶
금요일 뉴스 속 경제 시간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어제 갈 길이 더 남았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사실상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겠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우리 경제도 영향이 있겠죠.
이성일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어떤 말이 나왔는지부터 살펴볼까요?
◀ 기자 ▶
요즘 중앙은행들이 최종 위험이다, 이런 표현을 쓰고 있거든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멈추고 그런데 금리를 내리기 전까지의 시간, 이때 인하 결정을 할 만큼 충분한 여건을 만들기 어렵다는 중앙은행의 고심을 42.19km 마라톤의 마지막 2, 3km 구간에 선수들이 겪는 어려움에 빗대서 표현을 한 겁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물가 상승률 목표는 2%대입니다.
지금 이보다 살짝 높은 수준인 3%까지 낮아진 게 벌써 지난해 6월부터거든요.
1년 전에 7%에 육박했던 물가를 생각하면 곧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되지만 이런 순간 오히려 결승점이 멀다는 사실을 유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미국의 증시가 어제 좀 내렸어요.
◀ 기자 ▶
맞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이 발표의 영향이 좀 있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가 3월부터 내려간다는 예측이 대세였거든요.
그런데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정작 승리를 선언할 시점이 아니다, 갈 길이 남았다"는 발언을 해서 시장을 굉장히 실망 시켰기 때문이거든요.
지난밤 사이 주가가 일부 회복됐지만 아직 이 충격을 완전히 복구하지 못할 만큼 어제 실망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유럽과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일찍부터 비슷한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번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은 바 있거든요.
우리 물가가 미국보다 먼저 안정이 되었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상반기부터 금리를 내리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가 있었던 건 사실인데요.
이제 어제 미국 중앙은행 입장이 나오면서부터는 확실하게 기대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 앵커 ▶
선뜻 금리 인하에 응하지 않는 이유, 배경이 어디에 있습니까?
◀ 기자 ▶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기대가 남아 있어서 또 서비스 물가는 오래된다, 이런 경향이 이론의 근거가 되는데요.
현실적으로는요, 물가가 안정되는 줄 알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렸다가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나서 경제에 타격을 입혔던 경험, 미국만 해도 오일 쇼크 시기에 여러 차례 겪었거든요.
이 경험이 중앙은행들이 지금 버티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이론이 아닌 체감으로 설명해 보면 통계에서 보듯이 물가는 낮아졌지만 우리 생활은 2, 3년 전과 비교해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지 않습니까?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서 변화를 퍼센티지로 표시하기 때문에 현재 생활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합니다.
기업이나 소비자가 경험하는 일상과 통계의 격차를 해소 할 때까지는 불안이 남았다고 봐야 할 겁니다.
산불 진화에서요, 큰 불을 잡고 나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잔 불이 번져서 무위로 돌아가는 그런 경우들이 있는데 중앙은행은 이런 잔 불까지 잘 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역사에서 배운 셈이죠.
◀ 앵커 ▶
그래서 인지 이제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우리나라도 사정이 비슷한 거죠.
◀ 기자 ▶
상황 인식은 비슷하고요.
여기에 더해서 미국 금리 인하의 시점, 속도, 또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의 불안요인이 여전하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전기 같은 공공요금 또 제품이나 서비스가격 가운데도 정부가 개입해서 가격인상을 미룬 것들이 많다는 특수성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해소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그래서 금리 인하 시간을 올해 7월 이후로 예측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 같습니다.
◀ 앵커 ▶
중앙은행은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니까 이런 입장을 내는 게 이해가 되는데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반발이 있겠어요.
◀ 기자 ▶
우리나라는 소비가 충분히 살아날지, 이런 걱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성장률이 2%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정부와 달리 1% 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연구 기관들이 여럿 있거든요.
또 부동산 TF 부실, 버릴 것을 버려야 하는데 구조조정을 하려면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야 시장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주택 시장, 지방 은행 같은 취약 분야에서 드러나는 부실을 보면서 바퀴벌레 한 마리가 눈에 보이면 그게 '한 마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논리나 금리 인하를 앞당기자는 주장이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
미국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독일, 중국경제마저 침체를 겪고 있으면서 보다 다른 신흥국에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사후 처방이 되지 않으려면 금리 인하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 여전히 남아 있는 겁니다.
◀ 앵커 ▶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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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567977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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