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화재' 현장 합동감식…순직 두 소방관 내일 영결식
이틀 전 경북 문경의 공장에서 난 불로 젊은 소방관 2명이 숨졌습니다. 불이 왜 났는지 원인을 찾을 시간입니다. 공장 설비의 문제는 없었는지 등 본격적인 조사가 오늘(2일) 시작되는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윤정주 기자, 불은 어제 일찍 꺼졌는데 합동 감식은 조금 늦어졌습니다. 어떤 이유입니까?
[기자]
제 뒤로 보시면 다 타버린 공장 골조는 엿가락처럼 휘어 있습니다.
특히 불이 시작된 3층 바닥 면은 2층 높이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어제 오전 9시 불이 완전히 꺼졌지만 아무래도 붕괴 위험이 있어 들어가 조사해도 안전할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점검 결과 추가 붕괴 위험은 낮은 거로 확인돼 오늘 10시부터 소방청과 경북 문경경찰서 등 관계기관 10곳이 합동감식에 들어갑니다.
발화지점으로 보이는 3층 고열 튀김기 주변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거로 보입니다.
[앵커]
불이 났을 당시 대피가 늦어졌던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합동 감식에서는 어떤 부분들을 조사하게 됩니까?
[기자]
저희가 확인해 본 결과 공장 내부엔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지만, 불이 났을 땐 울리지 않았습니다.
또 현장에 안전관리자도 없었습니다.
화재 당시 CCTV를 보면 불이 난지 17분 만에 직원이 처음 화재가 난 걸 알아채는 장면이 보입니다.
이 장면 전까진 공장 안에 있던 직원들은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늦게 알아챘다면 더 큰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던 건데요.
특히 이번 화재로 숨진 소방관 2명은 공장 안에 탈출하지 못한 인원이 있는지 확인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는데요.
소방 관계자들은 현장 구조와 내부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줄 안전관리자만 있었어도 상황이 달랐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젊은 소방관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반 시민들도 추모를 할 수 있죠, 장례 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이번 화재로 27살 김수광 소방장과 35살 박수훈 소방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부는 어제 숨진 두 소방관을 1계급 특진시키고 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는 오늘 오전부터 경북 문경, 상주, 구미 소방서에 차려집니다.
빈소는 문경 장례식장에 마련됐는데 영결식은 내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 실내체육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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