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뭐지?” 검은 비닐에 쌓여 버려진 수천만원 돈다발 극적 발견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서 하역 노동자 ㄱ씨 돈다발 발견

수도권매립지서 발견된 5만원권(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인천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5만원권 수백장이 발견됐다. 

1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D블럭 하단에서 5만원짜리 지폐 수백장이 발견됐다.

당시 폐기물 하역 노동자 ㄱ씨는 건설 기계를 이용해 매립 작업을 하다가 바닥에 흩어져 있는 5만원권 2장을 발견했고 주위를 살피자 돈다발 묶음과 훼손된 지폐가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하역 현장에서 감독 업무를 하던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인천서부경찰서 검단지구대에서 현금다발을 회수했다.

회수된 금액은 검은 비닐봉지 안에 있던 5만원권 100장짜리 묶음 5매와 매립장에 흩어진 5만원권 낱개를 포함해 총 2900만원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현장에서 함께 발견한 청약 종합저축 예금 확인서 등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현금다발의 주인은 수도권에 주소지를 둔 ㄴ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ㄴ씨는 이미 2년 전 사망했으며, 최근 유족들이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검은 비닐봉지의 존재를 모르고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절차에 따라 매립지에서 회수한 현금을 유족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김학현 SL공사 반입검사부장은 "현금다발의 주인을 찾아 정말 다행스럽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생길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