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출하기도 안하기도 부담…'유승민 활용법' 여당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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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이 부각되면서 당내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고 당에 잔류하기로 하면서 '유승민 역할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장 당 안팍에서는 유 전 의원의 경기도 험지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다만 유 전 의원 측은 당에서 어떤 공식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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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비판·차기 대권구도 등 영입 조심스러워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이 부각되면서 당내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여소야대 지형을 깨야만 하는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당을 전환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당 지지율은 여전히 30%대를 횡보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중도 보수층을 잡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나오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앞세운 한 위원장이 차기 대선 후보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중도 확장보다는 기존 보수층 결집 효과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 때부터 쓴소리를 하며 중도 보수 이미지를 키운 유 전 의원이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과 무당층을 움직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수도권과 청년층에서 소구력이 있는 유 전 의원이 역할을 해줄 경우 총선 승리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 선거 판세 전체에 긍정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당내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비판 대상이 됐던 유 전 의원의 합류만으로 국민의힘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 전 의원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고 당에 잔류하기로 하면서 '유승민 역할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아 당 내부에서 각종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장 당 안팍에서는 유 전 의원의 경기도 험지 출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만큼 험지에 가서 당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내리 5선을 한 오산 지역 출마 요청 검토설, 공동선대위원장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을 두고 당은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엔 윤 대통령과 손 잡고 유세에 나서기도 했지만,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최근까지도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현재 친윤세가 짙은 당에 융화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이미 대선 주자급으로 몸집을 키운 한 위원장이 있는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이 등판해 지역구 당선까지 될 경우 당내 세력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수복 가능성이 있는 서울보다 민주당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경기도 험지 출마설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구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 전 의원 측은 당에서 어떤 공식 제안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 의사와는 상관없이 당 내부 차원의 논의라는 것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 지도부나 친윤계에선 '알아서 출마 선언을 하고 험지로 가라'는 것 같은데 유 전 의원도 명분 없는 일은 안 할 것"이라며 "급한 쪽이 먼저 움직이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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