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냐 가구냐"… 후끈 달아오른 침대 전쟁
[편집자주]올해 가구업계의 경영 화두는 그 어느 때보다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몇년간 가구업계는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로 적자의 터널에 갇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방콕족'이 늘면서 반짝 매출 상승을 기록했지만 엔데믹(주기적 감염병 유행)과 함께 다시금 성장이 멈췄다. 몇몇 업체는 지난해 간신히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영업이익률은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 가구업계의 전략을 들여다봤다.
①1%도 안 되는 영업이익률… 한샘 수익성 키는 '옴니채널'
②오피스서 매출 끌어올린 현대리바트, 승부수는 '프리미엄'
③"과학이냐 가구냐"… 후끈 달아오른 침대 전쟁
숙면을 위한 소비를 가리키는 슬리포노믹스(수면 경제) 시장이 커지면서 침대 매트리스 시장이 업계 격전지로 떠올랐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는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신조어로 수면 산업을 일컫는다. 과로와 만성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불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숙면을 위해 돈을 쓰면서 해당 시장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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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 업계 1위 한샘은 침대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포시즌 사업 육성에 나섰다. 포시즌은 2018년 한샘이 매트리스 제품 '유로 602 포시즌'을 기반으로 독립시킨 브랜드다. 포시즌을 통해 가구·인테리어를 넘어 매트리스까지 입지를 넓힌다는 게 한샘의 목표다.
한샘은 포시즌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샘은 올해 초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샘인테리어 수완점'을 리뉴얼 개점하고 매트리스를 체험할 수 있는 수면존을 마련했다. 개방된 장소에서 제품을 체험하는 기존 구성과는 달리 격리된 공간으로 조성해 고객이 프라이빗하게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리뉴얼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0년 5월 인수한 매트리스 전문업체 지누스를 앞세워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지누스는 온라인 전문 매트리스·가구 제조기업으로 2006년부터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 일본 등에 진출했다.
가구업체들이 야심 차게 침대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인지도나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누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트리스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8%로 역성장했다. 같은 해 전년비 3분기 매트리스 매출 신장률은 5.1%에 그쳤다. 한샘의 경우 매트리스, 침대 등이 포함된 홈퍼니싱사업 부문 3분기 매출액은 3751억원으로 전년 동기(4136억원) 대비 9.3% 감소했다.
렌털 업체 코웨이와 SK매직, 교원웰스 등이 매트리스 기술력을 앞세운 슬립테크(수면+기술)로 시장에 진출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매트리스 렌털 케어 서비스를 선보인 코웨이는 2022년 12월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를 론칭하며 매트리스 사업에 도전했다. SK매직은 2022년 5월 매트리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교원웰스는 2021년 10월 처음으로 수면케어 기술을 적용한 매트리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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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매출액은 ▲2020년 2895억원 ▲2021년 3463억원 ▲2022년 34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27억원으로 전년 동기(2611억원) 대비 14.7% 감소했다.
경쟁이 가열되자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배우 박보검을 내세워 광고 카피 문구 '침대는 과학이다'를 30년 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침대는 과학'으로 표현되는 기술력을 적용한 대형 프리미엄 매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 출시한다는 목표다. 2022년에는 최고급형 하드타입 매트리스를 출시하고 프리미엄 매트리스 라인업을 리뉴얼했다.
시몬스는 예비부부 고객을 위주로 프리미엄 혼수 침대를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딩 강화를 통해 국내 특급호텔 침대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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