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서 매출 끌어올린 현대리바트, 승부수는 '프리미엄'
[편집자주]올해 가구업계의 경영 화두는 그 어느 때보다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몇년간 가구업계는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로 적자의 터널에 갇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방콕족'이 늘면서 반짝 매출 상승을 기록했지만 엔데믹(주기적 감염병 유행)과 함께 다시금 성장이 멈췄다. 몇몇 업체는 지난해 간신히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영업이익률은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는 가구업계의 전략을 들여다봤다.
①1%도 안 되는 영업이익률… 한샘 수익성 키는 '옴니채널'
②오피스서 매출 끌어올린 현대리바트, 승부수는 '프리미엄'
③"과학이냐 가구냐"… 후끈 달아오른 침대 전쟁
부동산 시장 한파에 가구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부진했던 실적이 회복세에 들어선 가운데 수익성 개선에 더욱 매진할 전망이다.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는 제품 고급화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올해 외형과 영업이익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현대리바트는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가구, 사무용 가구, 빌트인 가구, 자재유통, B2B(기업 간 거래) 산업재 도매 및 중개업 등을 운영하는 종합가구회사다. 리바트의 모태는 1977년 현대건설 가구사업부에서 출발한 금강목재공업이다. 당시 리바트는 가구 브랜드 이름이었다. 이후 현대종합목재산업으로 이름을 바꿨고 1998년 현대그룹에 의해 고려산업개발에 매각됐다. 매각 이듬해 회사 이름이 리바트로 바뀌었다.
리바트는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고 2013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리바트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2014년 리바트의 사명은 현대리바트로 변경됐다. 현재 현대리바트 최대주주는 현대지에프홀딩스(옛 현대그린푸드)로 4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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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실내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인테리어 및 가구업계는 수혜를 얻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는 가운데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들어서며 수요가 안정화됐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경직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1655억원, 영업손실은 29억원이다. 2022년 대규모 적자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60억원으로 연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2022년 주택매매거래량 감소 등 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있었으나 2023년 2분기부터 토털 인테리어 유통망 확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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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0월 자체 프리미엄 가구 라인 '리바트 마이스터 컬렉션'을 론칭했다. 원목을 활용한 프리미엄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리빙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현대리바트는 앞서 브랜드 고급화의 일환으로 죠르제띠·발쿠치네 등 해외 럭셔리 리빙 브랜드를 론칭한 바 있다.
마이스터 컬렉션은 현대리바트의 최상위 프리미엄 가구 라인으로 기존 합판을 주로 사용하는 국내 가구 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월넛(호두나무), 애쉬(물푸레나무), 버치(자작나무) 등 최고급 천연 원목을 적용했다.
마이스터 컬렉션은 현대리바트가 국내 브랜드 가구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프리미엄 가구 개발 연구실 '마이스터 랩'에서 모든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책임진다. 마이스터랩에는 45년 경력의 원목가구 제조 장인을 비롯해 가죽 패브릭 등 각 부분별 장인급 기술 전문가 20여명 등이 속해 있다. 지금까지 침대, 소파, 식탁 등 총 15종의 마이스터 컬렉션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서비스 차별화에도 중점을 둔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3년 품질 보증 제도를 도입했다. 자사 제품에 대한 품질 보증 기간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했다.
통상 인테리어 업계에선 한국소비자원에서 고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최대 1년의 품질보증제도를 적용한다. 특정 부품이나 일부 제품에 한해 보증기간을 확대 운영한 사례는 있지만 인테리어 시공 상품까지 전 제품에 대해 품질 보증기간을 3년까지 확대 적용한 건 현대리바트가 처음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올해에도 브랜드 인지도 개선을 통해 B2C 가구 부문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며 B2B 사업 부문에서는 효율성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사무용 가구가 고신장하며 수익성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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