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보는 중" 롯데의 심상치 않은 내야 경쟁…'명장' 김태형이 홀딱 반한 유망주는 누구? [MD괌]
[마이데일리 = 괌(미국) 박승환 기자] "굉장히 좋게 봤어요"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일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4년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앞서 한 선수에게 극찬을 쏟아냈다. 바로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올해 처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주찬과 정대선이었다.
경남고-동의대를 졸업한 이주찬은 지난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주찬은 길진 않지만 1군에서 3경기에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고, 퓨처스리그에서는 87경기에 출전해 73안타 1홈런 22타점 52득점 타율 0.272 OPS 0.738의 성적을 남겼다. 대졸 출인시고, 1군에서는 당장 뛸 자리가 없었던 만큼 이주찬은 현역 복무를 통해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 2023년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현역이었지만 이주찬은 군 복무를 마친 뒤 더 좋아져서 돌아왔다. 이주찬은 데뷔 첫 시즌과는 달리 단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으나, 2023년 퓨처스리그 42경기에서 34안타 3홈런 18타점 21득점 타율 0.301 OPS 0.843으로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끝에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1일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주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생각보다 굉장히 좋게 봤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형 감독이 평소 칭찬에 인색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모양새였다. 이어 사령탑은 "유격수로 수비를 가장 안정되게 하더라. 그리고 송구 능력이 현재 (롯데 선수단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비는 물론 방망이 재능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사령탑의 설명이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에서는 파워가 굉장히 좋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부분에서 기대가 된다. 마치 신성현이 보는 것 같다. 툴이 굉장히 비슷하다. 갖고 있는 것이 너무 좋다"며 "(이)주찬이는 갖고 있는 것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눈여겨보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신성현은 지난 2015년 한화 이글스의 육성선수로 입단, 2017년부터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오랜 기간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신성현에 대해 파워를 비롯해 가진 재능은 매우 좋다는 평가를 해왔고, 매년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안겼다. 하지만 우수한 잠재력과 달리 경기장에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치지는 못했던 선수.
신성현은 KBO리그 통산 9시즌 동안 287경기에 출전해 96안타 16홈런 59타점 75득점 타율 0.217의 성적을 남겼고, 2023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1990년생에 불과한 만큼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망막염으로 인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금은 두산의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신성현의 재능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주찬과 함께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정대선도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꼽았다. 정대선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69경기에서 68안타 2홈런 32타점 8도루 타율 0.287 OPS 0.735의 성적을 남겼고, 1군의 부름을 받은 9월 하순부터 차곡차곡 1군 경험을 쌓았다.
사령탑은 "노진혁, 박승욱, 오선진 등 지금 롯데의 내야수들이 어떻게 보면 나이가 있지 않나. 이 선수들 이후에 롯데의 내야를 맡아줄 선수가 이주찬과 정대선이다. 내가 스프링캠프에 인원이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하지만 정대선은 코칭스태프에서 '꼭 좀 데려가자'고 하더라"고 주목했다.
롯데의 이번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화두는 '경쟁'이다. '50억 유격수' 노진혁을 제외하면 1루수, 2루수, 3루수까지 모든 포지션의 주인이 없는 까닭이다. 이주찬은 사령탑으로부터 뛰어난 타격 재능과 함께 송구 능력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정대선 또한 코칭스태프가 1군 스프링캠프 합류를 적극 추천한 유망주. 지금 당장 '주전'의 자리를 꿰차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어린 유망주들에게 이번 캠프는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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