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2700억 '적자 쇼크'…올해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김정은 기자 2024. 2. 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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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이 지난해 2700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거두며 적자 전환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잠정) 매출액은 12조2563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6.39% 감소했다.

하나증권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CFD 미수 채권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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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분기 연속 적자…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 매매손실 반영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턴어라운드" 강조…대체투자 의존 줄여
(하나증권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하나증권이 지난해 2700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거두며 적자 전환했다.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투자자산 부실화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다. 올해 역시 증권사 업황이 녹록 않은 만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잠정) 매출액은 12조2563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6.3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340억원, 당기순손실은 267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매평가손실이 3790억원 가량 발생한 데 더해 충당금 2121억원을 적립하면서 손실 폭을 키웠다.

분기별로 보면 하나증권은 지난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487억원, 3분기에는 1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4분기 당기순손실은 2529억원으로 대폭 불어났다.

하나증권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CFD 미수 채권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 등이 꼽힌다. 하나증권은 2019~2020년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는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상업용 부동산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그에 따른 손실이 확대됐다.

문제는 하나증권이 주로 투자한 해외 상업용 오피스 리스크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오피스 공실률은 19.6%로 사상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럽 상업용 부동산도 거래량이 6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위험 익스포저 비율은 211.6%로, 중대형사 중 높은 편으로 꼽힌다. 위험 익스포저의 상당 부분이 해외대체투자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현지 금리와 부동산 경기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하나증권의 해외대체투자자산 부실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신용과 건전성 위험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며 "오피스 공실률 확대와 사업성 저하에 따른 해외대체투자자산 가치 손상 발생 가능성과 재매각(Sell-down) 지연 가능성 등이 상존한다"고 짚었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진 이유다. 강 대표는 올초 '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턴어라운드'(실적 호전)을 줄곧 강조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신년사에선 자산관리(WM) 부문 강화와 주식발생시장(ECM), 기업금융 확대 등 '전통 IB 강화'를 언급했다. 그간 부동산 대체투자에 집중해 왔던 하나증권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앞서 강 대표는 지난 연말 이뤄진 인사에서 고강도의 세대 교체를 강행, 기존 부사장 6인의 퇴임을 결정하기도 했다. 또 IB1부문과 IB2 부문을 신설하는 등 전통 IB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도 니섰다. 특히 IB1 부문에서 기업금융실을 기업금융본부로 승격, 산하에 기업금융 1·2·3실을 새롭게 만들며 힘을 실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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