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앞세운 광동메테우스, ‘젠우스’ 젠지에 도전한다

이주현 2024. 2.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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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따르면 거인족 신인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창조했다.

선지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어여삐 여겨 신들의 왕인 제우스 몰래 불을 건네준다.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프로메테우스라는 별명이 생긴 광동 프릭스가 신화 속 거신과 마찬가지로 LCK의 왕인 젠지 e스포츠에 도전한다.

2024 LCK 스프링 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주목받는 광동의 '불' 송선규와 2023년 LCK 신인왕을 차지한 젠지의 '페이즈' 김수환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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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프릭스 원거리 딜러 '불' 송선규와 서포터 '안딜' 문관빈의 모습 (라이엇 게임즈 제공)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따르면 거인족 신인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창조했다. 선지자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어여삐 여겨 신들의 왕인 제우스 몰래 불을 건네준다. 이후 인간은 불을 활용해 문명을 발전시켜 나간다. 하지만 불을 빼돌린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분노를 사 바위산에 묶여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는다.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프로메테우스라는 별명이 생긴 광동 프릭스가 신화 속 거신과 마찬가지로 LCK의 왕인 젠지 e스포츠에 도전한다. KT 롤스터에 이어 디플러스 기아를 꺾은 광동은 4승 0패로 리그 1위에 군림하고 있는 ‘젠우스’ 젠지와 2일 맞대결을 펼친다.

광동은 시즌 초반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KT와 대결에서 2군 원거리 딜러인 ‘불’ 송선규를 과감히 콜업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KT에게 세트스코어 2 대 1로 역전승을 거둔 광동은 기세를 몰아 농심 레드포스와 디플러스 기아를 2 대 0으로 완파하며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젠지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개막전에서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챔피언 T1을 세트 스코어 2 대 1로 꺾은 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농심과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압도적인 무력을 뽐냈고, 디플 기아를 상대로는 1세트를 내준 상황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였다.

양 팀 대결의 승부처는 바텀이 될 전망이다. 2024 LCK 스프링 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주목받는 광동의 ‘불’ 송선규와 2023년 LCK 신인왕을 차지한 젠지의 ‘페이즈’ 김수환이 맞붙는다. LCK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원거리 딜러 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젠지 e스포츠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 (라이엇 게임즈 제공)


송선규와 김수환의 이번 시즌 KDA(킬과 어시스트를 데스로 나눈 값)는 각각 5.6과 6.1로 원거리 딜러 중 최상위권이다. 자세히 뜯어보면 송선규의 평균 킬과 어시스트가 5.9회와 6.1회로 김수환(5.6회, 4.8회)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평균 데스에서 김수환이 1.7회로 송선규(2.1회)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분당 대미지와 15분 골드 격차에서도 김수환이 698, 374로 송선규(566,131)를 앞질렀다. 하지만 킬 관여율에서 송선규가 77.5%를 기록한 반면 김수환은 67.2%에 그쳤다.

챔피언 밴픽 단계에선 송선규가 유리함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LCK에 늦게 등판했음에도 송선규는 출전한 7경기 동안 모두 다른 챔피언을 사용하는 변화무쌍함을 보였다. 송선규가 현재까지 사용한 챔피언은 아펠리오스, 진, 칼리스타, 세라핀, 드레이븐, 세나, 루시안 등이다. 반면 김수환은 이번 시즌 10경기 동안 아펠리오스, 바루스, 루시안 등 3가지 챔피언만을 선택했다. 이중 아펠리오스를 5번이나 사용하며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수환이 선호하는 카드는 명확한 반면 송선규의 카드는 다양한 만큼 젠지의 고민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광동이 젠지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광동은 이번 시즌 T1, 한화생명, KT, 디플 기아 등 강 팀을 상대로 2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젠지를 꺾을 경우 소위 서부권으로 분류되는 강호 5개 팀을 상대로 3승 2패를 거두게 된다. 이 경우 강 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정규리그 6위권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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