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NS’ 대역배우=이솜 친언니였다 “촬영 이틀전 비행기표 끊어줬죠”(LTNS)[EN:인터뷰②]

황혜진 2024. 2.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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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솜, 티빙 제공
사진=이솜, 티빙 제공
사진=이솜, 티빙 제공
사진=이솜, 티빙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솜이 비연예인 친언니와 함께 한 프레임에 담긴 사연을 공개했다.

이솜은 2월 1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뉴스엔과 만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LTNS'(엘티엔에스)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LTNS'는 녹록지 않은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 불허 불륜 추적 활극이다. 제목은 'Long Time No Sex'(롱 타임 노 섹스)의 약자다. 이번 작품을 위해 영화 '윤희에게'로 뛰어난 영상미를 선보인 임대형 감독, '소공녀'로 웰메이드 현실 반영 코미디의 대가라는 호평을 받은 전고운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LTNS'는 1월 19일 첫 공개 이후 '어른들을 위한 흥미로운 19금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5, 6화는 2월 1일 낮 12시 공개됐다.

이솜은 극 중 3성급 호텔 프런트 직원 우진으로 분했다. 극 중 택시기사 사무엘 역을 맡은 배우 안재홍과 결혼 5년 차 부부를 연기했다.

우진과 실제로 맞닿아 있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솜은 "전 우진이만큼 화가 많지도 않고 말이 많지도 않다. 촬영하며 우진이에게 몰입해서 그런지 실제로 거침없이 말하게 됐다. 이 신이 잘 안 됐을 때 스스로 화가 많이 나더라. 마음이 여리고 눈물이 많다는 부분은 맞닿아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솜은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일을 하다 보니까 들어가기 전부터 좋은 사람도 잃기 싫고 좋은 작품도 잃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들과 재홍 오빠는 저와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귀한 작업을 하는 기회를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민수는 이혼 후 집으로 찾아온 사무엘과 하룻밤을 보낸다. 이솜은 결말에 대해 "저희는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만든 건 아니다. 크리스마스에 사무엘이 오는 장면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제가 와인을 따고 '누구세요?'라고 하고 문을 열어 준다. 제 얼굴이 안 나오고 뒷모습만 나오는데 문을 열러 가는 신이 굉장히 울컥하더라. 살짝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 어떻게 보면 우진이의 바람, 꿈 아닐까 생각도 했다. 굉장히 여운이 많이 남는 신"이라고 털어놨다.

이솜은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신에 대해 "5부에 나오는 과거 신인데 택시 안에서 서로 사랑해 주는 신이 있다. 원래 우진이만 예뻐해 주는 신이었다. 생각을 해보니까 우진이만 항상 적극적이었어서 감독님을 찾아가 과거에는 서로 예뻐해 주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그게 좀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고 너무 재밌게 나온 것 같아 저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코미디라는 장르라는 게 있었기 때문에 더 놀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숨거나 사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항상 내려놓고 현장에 갔다. 감독님께 이건 어떠냐고 더 물어보며 연기를 했다. 감독님들이 '워워' 시켰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밥신에 대해서는 "저도 볼 때마다 우는 장면이다. 원래 잘 안 우는데"라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이 글을 참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느껴지는 마음을 놓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굉장히 어려웠고 또 좋아하는 신이다. 잘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LTNS'에는 이솜의 친언니도 배우로 출연했다. 이솜은 "현재의 우진이 과거의 우진을 바라보는 장면인데 저와 체형이 비슷하고 머리 길이도 비슷해야 했다. 촬영 이틀 전 감독님이 비슷한 사람 없을까 물어봐 주셨는데 저와 비슷한 사람은 언니밖에 없다. 언니가 해외에 살고 있어 제가 비행기표를 끊어 와 달라고 했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 제 감정신이었고 노출도 있었기 때문에 아주 민감할 수 있는 날이었는데 제 언니라면 편하겠다, 마음이 놓이겠다 싶어 언니에게 부탁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언니가 제 촬영 현장에 처음 와 봤다. 근데 그렇게 중요한 감정신이었는지 몰랐다. 그래서 굉장히 놀랐다. 촬영은 이렇게 하는구나, 내 동생이 이렇게 일하는구나 이야기를 해 줬던 아주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언니는 일반인(비연예인)이다. 마침 저와 머리 길이도 똑같고. 그래서 우진 대역으로 언니 이름이 나오는데 되게 뭉클하더라"고 덧붙였다.

오토바이 액션 연기 비화도 공개했다. 이솜은 "헬멧을 많이 쓰고 있었고 운전하는 건 대역 분들도 계셨다. 재홍 오빠도 잘해줬고 전 뒤에 타서 소리만 지르는 연기를 했기에 크게 힘든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추격신에 대해 "제가 운전을 잘한다. 거의 모든 머스탱 운전신은 제가 직접 했다"고 덧붙였다.

초코파이 신도 화제였다. 이솜은 "대본에 있었다. 감독님이 갑자기 한 입에 넣으라고 했다. 사실 그게 몽쉘이다. 첫 번째는 초코파이였는데 실패를 해서 몽쉘로 바꿔 한 입에 잘 넣었다. 넣기 전 '아우씨 당 떨어져' 대사는 제 애드리브였다. 몽쉘은 한 번에 성공했다. 되더라"며 웃었다.

이솜은 쉬지 않고 작품을 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이솜은 "전 제게 들어오는 작품들이 굉장히 귀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저라는 사람을 정확히 알지 못하니까. 캐릭터들, 작품들을 통해 절 알아가는 과정도 많았다. 항상 배우려고 노력하고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게 들어오는 좋은 작품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는 한 해 한 해 좀 다르더라. 그래서 운동을 더 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연기 생활 중 슬럼프, 번아웃을 겪은 적도 있냐는 물음에는 "물론 올 때도 있는데 전 그런 시간을 길게 두려고 하지 않는다. 전 일로 잘 극복이 되는 스타일인 것 같다. 오히려 작품을 통해 극복하려고 한다. 'LTNS' 전에 살짝 올 것 같았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덕분에 바로 극복이 됐다. 왜냐하면 그럴 시간이 없었다. 우진이라는 캐릭터는 텐션이 높기 때문에 바로 우진이를 연기하며 극복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LTNS'에는 '나 왜 이 일이 재밌지? 내가 살아 있는 것 같아'라는 사무엘의 대사가 등장한다. 배우로서 가장 재밌고 살아 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냐는 질문에 이솜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굉장히 재미를 느꼈고 놀 수 있었고 살아 있다고 느낀 것 같다. 이번 작품은 매번, 자주 제 한계에 부딪히고 그걸 넘으려고 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걸 감독님들이 계속 끄집어내 주셨고 포기하지 않으셔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만하면 나 최선을 다했어. 잘했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한계에 부딪혔다는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께 '나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어붙여줘요'라고 했다. 근데 진짜 그렇게 하시더라. 그래야 제가 만족할 걸 감독님도 아셨기에 그렇게 해 주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LTNS'라는 작품은 이솜을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게 한 작품이었다. 이솜은 "정말 놓았구나"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6부를 보면서 느꼈던 건 '저렇게까지 망가져도 되나'였다. 돈을 뿌릴 때나 비 맞는 장면에서 사실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저렇게까지 놓아도 되나 싶었다. 이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욕도 물론 많이 배웠고"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솜은 올해 활동 계획에 대해 "아마 영화 '별빛이 내린다'라는 작품이 올해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차기작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사람으로서는 좀 더 알고 싶다. 혼자 여행도 다니고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최근 혼자 해남도 다녀왔다. 절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해남에 있었을 때 몸이 좀 아팠는데 주변 사람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 그런 시간들을 좀 더 갖고 싶다"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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