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긴 240개 골목맛집…K-푸드 바람 타고 글로벌 간다

김건우 기자 2024. 2.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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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이원 한쿡 대표, 기업 급식 시장 및 대만 수출 추진
이원 한쿡(HANCOOK) 대표. 사진 제공=한쿡

"띵굴마켓이 협업하는 240여개 맛집 브랜드를 가정간편식(HMR)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홈쇼핑 채널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대만 수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도 본격 추진 중입니다"

이원 한쿡(HANCOOK)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맛집 플랫폼 띵굴마켓(이하 띵굴)과 협업해 5조원 규모의 HMR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자신했다.

한쿡은 HMR 유통 전문기업 엘더블유와 전국의 골목 상권 맛집을 발굴해 새벽 배달해주는 띵굴이 합병해 지난달 출범했다. 이번 합병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HMR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맛집 IP(지식재산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2014년부터 '이화수 전통 육개장' '새벽집' '수하동' 등의 HMR을 개발해 홈쇼핑에서 판매했다. 대표 HMR '새벽집 진갈비탕'은 청담동의 고깃집 명가 '새벽집'의 인기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덕분에 2022년 엘더블유 매출액은 63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띵굴은 전국의 골목상권 맛집을 발굴해 소비자가 음식을 주문한 다음 날 새벽 배달해주는 플랫폼이다. 서울의 떡볶이 맛집 '애플하우스' '모꼬지에', 서울 3대 떡집 '방배동 구름떡', 압구정의 '뱃고동' 오징어불고기 등을 집으로 배달해준다.

이원 대표는 "구매 연령층의 나이가 많은 홈쇼핑은 브랜드 스토리와 가격이 중요하다"며 "맛집의 70~80%가 서울에 집중된 만큼, 240여개 맛집과 HMR 계약을 맺은 띵굴과 협업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소비자의 연령대가 띵굴은 30~40대, 홈쇼핑은 50대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고객층이 겹치지 않고, 최근 중장년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고 있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한쿡 출범에 기업 단체 급식 시장에 진출해 매출 다각화를 시도했다. 첫 시도로 삼성역에 위치한 중앙해장의 IP를 활용해 삼성웰스토리와 2만인분 공급계약을 맺었고, 이달부터 각 지점들에 납품을 시작했다. 또 미쉐린 가이드에 7년 연속 등재된 고려삼계탕을 급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쿡은 현대백화점의 현대식품관 투홈, 롯데홈쇼핑 등에도 새로운 HMR을 론칭할 계획이다.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의 '먹을텐데'에서 소개된 압구정동의 태국 요리 전문점 '까폼'의 HMR을 1분기 내에 선보인다. 떡볶이의 성지 송파 모꼬지에도 홈쇼핑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10년간의 경험으로 HMR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강점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한쿡은 IP을 발굴한 뒤 오프라인 맛집과 비슷한 맛을 구현하는 공장을 섭외하고, 원료 수급 및 홈쇼핑 입고, 포장, 출고 등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홈쇼핑 판매 경험이 없는 맛집들이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할 수 있고, 판매 이후에도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돕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실제 수하동 '한우 곰탕'은 홈쇼핑 1회 방송에서 15억원이 팔리는 성과를 보였다.

이 대표는 "맛집들은 자칫 HMR을 시도하다 실패해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한다"며 "기존 띵굴이 새벽배송을 하면서 맛집들과 신뢰를 쌓았고, 이제 홈쇼핑 및 해외 진출까지 노리는 기반이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K팝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의 인기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맛집 HMR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 이후 사명을 한쿡으로 변경한 것도 글로벌 시장을 고려한 결정이다. 회사는 수입 식품 규제가 낮은 동남아 시장부터 HMR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띵굴 자체 브랜드(PB) 상품 출시 및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 확대도 하고 있다. 인기 맛집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카테고리의 쇼핑란에 띵굴의 상품이 노출돼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홈쇼핑들과 출시 라인업을 확정하고, 경쟁력 있는 IP를 선별하는 데 집중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노리고 있다"며 "홈쇼핑의 해외 지사 및 수출팀과 맛집 HMR 판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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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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