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은퇴작'이란 극찬 영광, 하지만 오래오래 연기할 거예요" [MD인터뷰] (종합)

이승길 기자 2024. 2.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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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 티빙 제공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은퇴작이냐고요? 작품과 연기에 뜨겁게 반응을 해주신다는 게 배우로 가장 행복한 일이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연출 임대형·전고운)의 배우 안재홍을 만났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 급락하는 집값만큼이나 애정지수도 뚝 떨어져버린 섹스리스 부부 우진과 사무엘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작품 제안을 처음 받을 때 감독님은 '어른들이 보는 잡지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굉장히 새롭고 독창적인 무언가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대본 자체가 어떤 작품과도 닮아있지 않은 것이 우리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안재홍 / 티빙 제공

안재홍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빛났다. 특유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연기가 생활연기 끝판왕이라는 평을 받으며 보는 이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생활연기 끝판왕'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었죠.(웃음) 어느 한 가정의 거실을 그래도 보는 솔직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도 촬영 속 액션이 아니라 이렇게 살고 있는 한 사람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래야 이야기의 생생함과 리얼함이 잘 전달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거든요. 집을 청소하거나, 가스렌지 앞에 서 있을 때도 몇 년 동안 저렇게 생활한 친구처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도 그 캐릭터 자체로 다가가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제가 가진 모습보다는 극에서 사무엘이 할 법한 행동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가자미를 굽는 장면 같은 부분에서는 그 전에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에이씨'라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그런 걸 통해서 '이 인물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보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던 거죠."

한국 드라마 사상 유래 없이 높은 수위였던 대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안재홍은 이에 답하다 '말의 힘'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대사의 수위가 굉장히 센 작품이었죠. 그런 말의 힘이 있는데 연기자가 주춤거린다거나 순화 작업을 거치면 말의 힘을 희석 시킬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작품이 가진 엣지 있는 매력을 아쉽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강한 대사들, 수위 높은 대사들을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걸 최대한 리얼하고 사실적으로 그리고 싶었거든요. 폰섹스 상황극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연기 할 때도 대사가 가진 말의 힘과 발칙함을 더 생생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진짜 한 부부가 노는 것처럼 표현해야 가슴에 와닿을 거라는 생각을 했죠. 완성된 장면을 보는데, 웃기면서도 슬픈 기분이 들더라고요. 오묘함을 자아내는 순간이었어요. 그 정도로 대본에 힘이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안재홍 / 티빙 제공

안재홍의 몸과 이미지를 아끼지 않는 열연은 전작인 넷플릭스 '마스크걸'에 이어 "안재홍의 은퇴작이 되는 것 아니냐"란 우스갯소리까지 유행시켰다.

"작품과 연기에 대해 뜨겁게 반응을 해주신다는 게 배우로 가장 행복한 일이죠. 감사한 마음이 커요. '마스크걸' 때 농담처럼 '은퇴작이냐'라고 많은 분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잘 생각해보면 그게 칭찬이라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박경림 선배님이 제작발표회 때 '이번에도 은퇴작 아니냐'라고 하셔서, 당시 난 '이 작품이 복귀작'이라고 했는데….(웃음) 재밌었고, 감사해요. 은퇴작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극찬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작품을 통해서도 '은퇴설'이 나오게 하고 싶진 않냐는 질문에는 "또 극찬을 받으면 영광이겠지만 난 '오래오래' 연기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답하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배우 안재홍, 그에게 어떤 배우로 '오래오래' 남고 싶은 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배우로 더 깊어지고 싶고, 더 넓어지고 싶어요. 더 다양한 역할을 그려내고 싶네요. 더 깊은 감정을 끄집어내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어요."

안재홍 /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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