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제 색깔 보여야 해…” 정식 지도자 된 김건태 코치의 당찬 포부 [MK인터뷰]
“이제는 정식 코치다. 제 색깔을 보여드려야 된다.”
올 시즌 NC 다이노스 C팀(NC 2군) 투수 파트에 힘을 보탤 김건태 코치가 당찬 포부를 전했다.
무등중, 진흥고 출신 김 코치는 2010년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던 우완 투수였다. 2018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었으며, 현역 시절 명품 조연으로서 이름을 날렸다. 통산 성적은 183경기(266.2이닝) 출전에 5승 1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5.20. 특히 2020시즌에는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먼저 “마음이 무겁다”며 운을 뗀 김건태 코치는 “제가 공부하고 준비했던 것들을 잘 접목시킬 수 있을까, 선수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었다”면서 “최근 레슨장이나 유튜브, SNS 등에 야구 관련 된 자료들이 많다. 밀리지 않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따라주는 것 같아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연수 코치 때와는 많이 다르다. 예전에는 제가 배우고 공부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정식 코치다. 제 색깔을 보여드려야 된다”며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닌 서로 대화하는 ‘티키타카’ 느낌으로 해보고 싶다. 사주를 보니 선수 때보다는 지도자로 성공한다고 하더라. 선수 때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44명의 선수들로 꾸려진 NC C팀은 1일부터 마산야구장, 고성야구장 등에서 기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되는 N팀(NC 1군) CAMP 2에 합류하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생길 수도 있을 터. 김건태 코치는 이런 선수들을 향해 위로의 말과 함께 더 발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캠프를 따라가면 좋겠지만, 국내도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좋다. 미국 캠프에서는 팀 훈련을 하느라 개인 운동 시간이 부족할 수 있는데 여기는 충분히 개인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조금 춥지만 국내 스프링캠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서 열심히 한다면 내년에는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좋은 예는 좌완 김태현이다. 지난해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가질 당시 김건태 코치는 “김태현이 2군 생활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한 뼘 성장한 김태현은 현재 애리조나에서 N팀의 CAMP 2를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코치는 “(김)태현이는 캠프 가기 전에도 개인 운동을 열심히 했다.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지난해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동안 했던 게 야구가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더라”라며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대견했다. 잘 준비해서 미국에 갔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단 김태현 말고도 NC는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구단이다. 선수 개인 별 루틴을 잡는 것을 중요시하고, 체계화된 훈련을 통해 장점을 극대화시킨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NC가 투수들을 너무 잘 키운다. 1군 뿐 아니라 2군 선수들도 좋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김건태 코치는 이에 대해 “이용훈 코치님이 처음 NC에 오셨을 때 체계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셨다. 여러 관계자분들도 방향성을 잘 잡아주셨다”며 “드라이브 라인 등의 프로그램을 거치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들만의 루틴이 생겼다. 경기에서 불필요한 생각을 안 하고 던지려 하더라. 걱정보다는 자신감을 실어주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참고로 드라이브 라인은 바이오 메카닉스 기술을 통해 투수 매커니즘을 분석해 투구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다. 미국과 일본 구단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로봇 심판이라 불리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금지 등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김 코치는 이중 ABS가 투수들에게 유리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투수들이) 스트라이크존 상하로 볼을 구사하는데 좋을 것 같다”며 “선수 시절 때 경험해 봤다. 볼이라고 느꼈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해주는 경우가 꽤 있었다. 투수 입장에서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건태 코치는 “제가 어린 선수들을 주로 맡고 있다. 그 선수들이 바로 1군에 올라가서 퍼포먼스를 보여주긴 쉽지 않다”며 “아프지 않고 1년을 잘 마무리 해 서서히 컸으면 좋겠다. 선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2, 3년 차때는 부상 없이 쭉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NC 저연차 투수들의 성장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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