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요금제에서 제4이통까지 넘본다…신한 진옥동의 '틀깨는 혁신'

김정현 기자 국종환 기자 2024. 2. 2. 06: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4이통' 스테이지엑스, 신한금융지주 계열의 신한투자증권이 FI로 참여
신한금융과 스테이지파이브 '깊은 인연'…제4이통사까지 이어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2023.5.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국종환 기자 =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컨소시엄 스테이지엑스가 28기가헤르츠(㎓) 5G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았다. 22년 만에 기존 이동통신3사 구조를 뒤흔드는 '제4이통사업자' 탄생 과정에 굴지의 금융지주 계열사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돈줄'을 맡는 조력자로 포함돼있어 이목이 쏠린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MVNO)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가 지난해 2023년 12월 설립한 컨소시엄이다. 컨소시엄에는 신한투자증권, 연세의료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참여했다.

신한금융은 스테이지파이브와 연이 깊다. 지난 2021년부터 스테이지파이브와 그룹 차원에서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21년 4월 신한은행은 스테이지파이브와 통신 및 금융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도 같은 해 9월 스테이지파이브에 180억원을 투자해 장기적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스테이지파이브의 기업성장 자금조달 솔루션 주관과 관련한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양측은 신한슈퍼쏠의 전신인 신한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비금융 서비스의 일환으로 스테이지파이브의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협업을 진행해왔다.

신한금융은 스테이지파이브와 연이 깊다. 지난 2021년부터 스테이지파이브와 그룹 차원에서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뉴스1

◇신한금융과 스테이지파이브 '깊은 인연'…제4이통사까지 이어져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에 FI로 참여한 신한투자증권은 수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약 8000억원 규모로 추정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이 직접 투자하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 금액은 주파수 할당과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의무 기지국 구축 등에 대부분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28㎓ 주파수 대역 경매에서 4301억원을 적어내 3000억원을 쓴 마이모바일을 제치고 해당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았다.

스테이지엑스는 향후 3년간 전국에 기지국 6000대를 구축하고 주파수 혼·간섭 회피 등 의무조치도 이행해야 한다. 통신업계에서는 스테이지엑스가 향후 기지국 구축에만 2000억~3000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 News1 DB

'제4이통'으로 몸값 뛸 스테이지파이브…신한투자증권이 IPO도 대표주관

이번 신한금융의 제4이통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그간 알뜰폰 업계 진출이나 알뜰폰 요금제 출시 등 '알뜰폰'에 한정된 금융권의 기존 통신 협력을 뛰어 넘는 행보로 풀이된다.

스테이지파이브는 대표 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스테이지파이브가 신한금융의 지원을 등에 업고 초기 정착비용을 확보해 제4이동통신사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알뜰폰 업체에 불과한 현재보다 '몸값'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를 맡은 신한투자증권의 인수 수수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이에 대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업의 경계를 넘는 도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진 회장은 올해도 "고객중심 일류 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신한금융의 경영 슬로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제4이동통신사업자에 신한금융 그룹사인 신한투자증권이 적극 금융 주선에 나설 예정"이라며 "DCM·ECM 마켓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역량이 돋보이고 있으며, 진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을 집중할 수 있도록 김 대표의 연임 임기를 1년 관행을 깨고 2년을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신한투자증권 제공) /뉴스1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매가 과열 양상을 띄면서 정부가 정한 최저경매가 742억원보다 6배 비싼 가격으로 주파수 할당을 받은 스테이지엑스는 초기 상당한 재무적 부담이 있을 전망"이라며 "스테이지엑스 입장에서는 가격보다는 제4이통사 자격 획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테이지엑스는 국내 통신 3사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제4이통사 도입에 적극적인 정부 지원하에 주파수 대가 납부 방식, 정책금융, 통신설비 공동활용 등 각종 혜택을 등에 업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과기정통부 역시 신규 이통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국망 구축에 최적화된 1~6㎓ 사이 중대역 주파수 할당 가능성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라고 긍정적 전망도 제시했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