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겔포스 3세', '갤럭시 1세' 꿈꾼다
[편집자주]보령이 변모하고 있다. '오너 3세' 김정균 보령 대표를 통해서다. 김 대표는 보령에 '우주'라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소 모호했던 보령의 우주 사업은 올 들어 구체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주력 분야인 제약 사업은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보령이 올해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진화하는 보령을 살펴봤다.
①보령 '겔포스 3세', '갤럭시 1세' 꿈꾼다
②매출 1조 클럽 넘본다… 보령의 핵심 무기 세 가지
③보령의 끝나지 않은 숙제, 김정균 지분 승계 시나리오
위장약 '겔포스'로 유명한 보령(옛 보령제약)은 지난 반세기 이상 약을 개발하고 만드는 제약사였다. 창업자 김승호 보령 명예회장은 1957년 서울 종로5가에 보령약국을 창업한 뒤 1963년 보령제약을 세웠다. 당시 보령제약이 일본 제약사인 용각산(류카쿠산)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한 생약 진해거담제 '용각산'은 한국시장을 평정했다. 이후 1975년 출시된 위장약 겔포스가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며 전국 약국에 뿌려졌다.
그랬던 보령제약이 2022년 사명에 '제약'을 떼더니 우주사업을 넘보고 있다. 이른바 '겔포스 3세'로 불리는 오너 3세 김정균 보령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서다. 지난해 보령의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가 주주들에게 우주사업을 통한 보령의 미래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데 약 2시간을 할애한 점은 우주사업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김 대표는 "지금을 제2의 대항해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달에서 장기체류를 하는 도중 속이 쓰릴 때 겔포스를 먹으면 속 쓰림이 나아질까요'라는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우주사업의 본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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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엄은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우주정거장 '액시엄스테이션'을 개발 중인 미국의 우주 사업을 펼치는 업체다. 액시엄에서 일하는 경영진 대부분은 나사(NASA) 출신이다. 액시엄은 우주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하는 우주정거장 모듈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령은 액시엄에 두 번에 걸쳐 총 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2.68%를 확보하는 등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했다.
브랙스는 지구 저궤도에서 액시엄의 기술과 우주정거장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의 국내 독점권을 갖는다.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도 사업 우선권을 보유한다. 주요 사업으로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서비스, 한국인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 우주정거장 모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한다. 그동안 국내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구 저궤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영진에는 보령의 인사들이 대거 선임됐다. 브랙스 최고경영책임자(CEO)에는 그동안 액시엄 스페이스 투자를 비롯한 보령의 우주사업 실무를 총괄해 온 임동주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 그룹장이 선임됐다. 임 대표는 미국 조지아공과대학을 졸업하고 투자, 경영전략 컨설팅 업계를 거쳐 2021년 보령에 합류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이호 변호사가 선임됐다. 이 변호사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세종과 위어드바이즈에서 경력을 쌓은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문 전문가다. 이 변호사는 2023년 보령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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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작한 CIS(Care In Space) 챌린지는 지난해부터 HIS(Humans In Space)로 명칭을 바꾸고 심포지엄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우주산업 콘퍼런스 AIAA 'ASCEND'에서 HIS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이 그 증거다. ASCEND는 미국에서 열리는 우주 산업 콘퍼런스로 NASA와 스페이스X, 액시엄, 메사추세츠공대(MIT) 등 핵심 플레이어들이 참가했다. HIS 심포지엄에선 우주에서의 인간의 삶을 개선하거나 지구의 문제 해결에 우주 환경을 활용하는 기술 확보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다.
보령 관계자는 "우주의 무중력 환경을 활용하는 기술들에 대한 연구와 주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초기 발굴을 통해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며 "올해도 HIS 심포지엄과 우주 관련 콘퍼런스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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