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지각변동…스테이지엑스, '진짜 5G' 구현할까

김동훈 2024. 2. 2.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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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대역 주파수 경매 4300억원
경쟁활성화·사업성…기대와 우려 공존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이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되면서 22년만에 이동통신4사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혁신적 서비스 제공과 경쟁 활성화를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 가능성이 기대되는 대목이지만, 기존 3개 사업자도 포기한 주파수 대역에서 사업성을 증명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스테이지엑스, 제4이통사로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4301억원을 입찰액으로 제시한 스테이지엑스(가칭)를 선정했다. 스테이지컨소시엄을 주도하는 스테이지파이브는 이번 주파수 경매 신청이 마감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18일 최대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카카오 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된 회사다.

이번 28㎓ 대역은 지난해 7월 5세대(5G)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경매를 통해 할당하기로 공고하고, 같은해 11월20일부터 12월19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아 총 3개 법인이 신청한 바 있다. 세종텔레콤은 경매 1일차에 포기하고 마이모바일이 입찰에 계속 참여해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28㎓ 대역 할당대상법인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조기안착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입찰 당시 △국내 통신시장 경쟁활성화 △가계통신비 절감 △5G 28㎓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전략적 제휴 기업(카이스트, 연세의료원 등)들과 힘을 모아 혁신적 요금제와 서비스를 설계·보급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 구글, 폭스콘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5G 28㎓대역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카이스트와는 리빙랩 형태로, 연세의료원(세브란스)과는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국내 주요 경기장 및 공연장과 협업해 실감형 K-콘텐츠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공항 등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서 28㎓ 5G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도 있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5G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신3사도 포기했는데…사업성 있을까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한 2002년 이후 KT·LG유플러스와 함께 3사 체제를 유지한 통신 시장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제4이통사 선정이 7번 추진됐으나 매번 실패했다. 막대한 투자를 감당해야 하는 만큼 엄격한 재무 요건이 적용됐다. 이번에도 3000억원 규모의 구축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지엑스는 신한투자증권, 카이스트, 연세의료원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므로 미래가치를 고려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4301억원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면서도 "주파수의 독점적 사용으로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기술, 부가가치를 반영한 미래가치를 고려해 경매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통신3사도 포기한 28㎓ 대역에서 사업성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인지다. 해당 주파수는 속도가 빠르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회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지적됐다. 제4이동통신의 등장으로 통신 시장에 경쟁 활성화를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은 기존 3사보다는 저가 전략으로 가야 할 것이지만, 그렇게 되면 한동안 제대로 된 수익 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며 "그렇다고 이통3사가 스테이지엑스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팔 이유도 딱히 없다는 점에서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의 이동통신 서비스 유통구조 혁신, 클라우드를 활용한 인프라 비용절감 측면까지 감안한다면 사업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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