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고 선수가 어쩌다… 트라웃 시대는 끝났다? 충격 전망, 아직 3470억 남았는데

김태우 기자 2024. 2. 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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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간 부상 탓에 제대로 된 활약을 선보이지 못한 마이크 트라웃
▲ 트라웃은 계속된 부상이 겹치며 공격 생산력이 뚝 떨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는 오랜 기간 마이크 트라웃(33‧LA 에인절스)의 시대에 살았다. 첫 풀타임을 소화한 2012년 이후, 트라웃은 ‘명예의 전당’ 직행 코스를 타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평정했다. 누구도 트라웃의 아성에 도전할 생각을 못 할 정도였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0경기를 뛰며 예열을 마친 트라웃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내리 8년 연속 올스타를 지낼 정도로 뛰어난 기량과 인기를 자랑했다. 2012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차지했고, 2014년에는 첫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MVP는 2016년과 2019년 두 번 더 트라웃의 경력에 따라왔다.

이 기간 트라웃이 얼마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는지는 그의 수상 경력이 잘 말해준다. 트라웃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총 8번의 실버슬러거를 차지했다. 또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MVP 투표에서 단 한 번도 5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메이저리그 역사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트라웃은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완벽한 선수의 표상으로 불렸고, 사생활도 깔끔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가지고 있었다.

트라웃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역대 신기록 계약을 쓰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만 놓고 보면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이 가능하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트라웃의 시대가 점차 끝나가고 있다. 부상으로 고전한 최근 몇 년 동안 그의 공헌도는 크게 떨어졌다.

‘건강의 화신’이었던 트라웃은 2021년 큰 부상을 연이어 당하며 36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시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겼으나 부상은 이후에도 계속 트라웃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2년에는 119경기에 출전했고, 지난해는 82경기 출전에 그쳤다. 3년간 237경기 출전에 그친 것이다. 제아무리 ‘지구상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뛰지 못하면 의미가 없었다.

부상이 겹치는 와중에 노쇠화가 시작됐다는 우려도 있다. 2022년 트라웃의 타율은 0.283으로 떨어졌으나 40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OPS(출루율+장타율)는 그의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82경기에서 타율이 0.263까지 더 추락했다. 데뷔 이후 최저치였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같이 떨어지면서 트라웃의 지난해 OPS는 0.858까지 내려왔다. 여전히 비교군 대비 31% 좋은 OPS였지만, 트라웃이기에 어리둥절한 숫자였다. 트라웃의 메이저리그 통산 OPS+는 173으로, 비교군 대비 73%나 좋다.

그러는 사이 트라웃에 대한 평가도 냉정해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1일(한국시간) 2024년 판타지리그 외야수 순위를 발표했다. 판타지리그는 선수의 기본적인 기록을 토대로 순위를 매기는 만큼, 이 외야수 예상 순위는 올해 전반적인 예상 팀 공헌도를 기초로 했다고 봐야 한다. 트라웃의 순위는 충격적이었다. 외야수 전체 21위에 그쳤다.

▲ 미 매체들은 이제 트라웃을 더 이상 지구 최고의 선수로 평가하지 않는다
▲ 트라웃은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이 되어 있고, 2024년 성적은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외야수 1위에 있었어야 할 트라웃이다. 5위도 아니고, 10위도 아니고,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순위표는 그 자체로 충격적이다. ‘팬그래프’는 ‘트라웃의 지난 세 시즌 타석 수는 146타석, 499타석, 362타석이다. 그의 도루 개수는 2개, 1개, 2개다. 또한 2023년 그는 0.858의 OPS를 기록했는데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0.900 이하를 기록한 것’이라고 성적 저하를 다루면서 ‘그를 이렇게 낮게 보는 것은 유감이지만, 그의 프로필에 상향을 가르키는 요소가 없다. 미겔 카브레라의 쇠퇴가 32세에 시작한 것을 기억한다’면서 부정적인 코멘트를 남겼다.

통계 프로젝션들도 트라웃의 전성기 재현에는 이제 부정적이다. 대표적인 통계 프로젝션 중 하나인 ‘스티머’는 트라웃의 2024년 예상 WAR로 4.2를 제시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야수 전체 중 26위에 머무는 것이다. 최근 하락세를 타고 있는 트라웃이 획기적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우며, 건강해도 2020년 만한 성적을 내기도 어렵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에인절스도 고민이다. 2019년 계약을 한 트라웃은 2021년부터 성적이 점차 꺾이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에인절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하락세다. 트라웃은 2030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7년간 연 평균 약 3712만 달러를 받는다. 7년 총액은 약 2억6000만 달러(약 3470억 원)에 이른다. 천재 타자라고 했던 미겔 카브레라의 계약도 결국 말년의 부진 때문에 실패로 돌아갔다. 트라웃이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2024년 성적을 보면 더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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