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순 "재벌家 모진 시집살이→이혼 후 칩거→위자료 전액 사기" 울컥[같이삽시다3](종합)

고향미 기자 2024. 2. 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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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인생사를 공개한 1960년대 레전드 자매 듀오 펄 시스터즈의 언니 배인순./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1960년대 레전드 자매 듀오 펄 시스터즈의 언니 배인순이 굴곡진 인생사를 공개했다.

배인순은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 삽시다3')에 출연해 "1974년에 미국에서 세계적인 작곡가와 만나 음반 작업을 약속했는데 연락이 없더라"라고 운을 뗐다.

배인순은 이어 "그런데 남자가 시누이하고 와서 기다리고 있는 거야"라며 "한 달 쯤 지났는데도 레코드사에서 연락이 안 와 결혼하자고 결심, 동생도 팽개치고 한국으로 떠났다"고 전 남편인 고 최원석 동아그룹 전 회장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이에 혜은이는 "그때 그렇게 결혼하고 싶으셨냐?"고 물었고, 배인순은 "'전문 가수가 안 될 바에는 노래 그만하자... 떠돌아다녀서 뭐하겠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박원숙은 "결혼하고 싶었던 이유가 뭐였냐?"고 물었고, 배인순은 "그때 어른들이 사주를 봤는데 나를 며느리로 보면 이 집 재산을 지킨다고 그랬대나 봐. 그러니까 시아버님이 그 말씀 때문에 그랬던 건지 어쨌든 간에 가서 빨리 데리고 오라고 그랬대. 그래서 와갖고는 시누랑 둘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사람이 아무래도 마음이 동하잖아"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굴곡진 인생사를 공개한 1960년대 레전드 자매 듀오 펄 시스터즈의 언니 배인순./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캡처

혜은이는 또 "결혼 생활 기간은? 이혼하시고 상처를 많이 받으셨지?"라고 물었고, 배인순은 "내가 이혼녀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24년간의 결혼 생활이 끝났다는 허무함과. 그리고 마지막에 제가 가정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 있었다. 이혼한다는 생각만 해서 상처 받은 아이들에게는 내가 죄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미안하다"고 25년이 흘렀음에도 이혼 이야기에 울컥했다.

배인순은 이어 "내가 이혼하고 5년 동안 집 밖을 안 나갔다. 우리 막내만 밥해서 먹이는 것만 했지 아무도 만나지를 않았다"며 "그러다 우연히 임재범의 '비상'이라는 노래를 듣고 너무나 용기가 생겼다. '그래. 나도 이젠 세상 밖으로 나갈 거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배인순은 "그러고는 정말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때가 아니었다. 내가 나가면 안 될 때였다. 세상에 아무것도 모른 채 나와 당연한 세금 내는 방법도 몰랐다. 이혼 전엔 주위로부터 챙김만 받았잖아. 그래서 은행에 가는 것도 싫고 사람들이 나 알아보는 것도 싫고. 그러다 보니 세금 과태료 낸 것도 많다"고 지난날을 돌이켰다.

굴곡진 인생사를 공개한 1960년대 레전드 자매 듀오 펄 시스터즈의 언니 배인순./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캡처

배인순은 이어 "그때부터 사기꾼들만 만나는 거야. 믿었던 사람에게 통장을 통째로 맡기고 돈을 받아 사용했는데 그 사람이 나중에 그 통장 째로 들고 러시아로 도망을 갔다. 그래서 제가 정말 칼날 위에 서 있는 한순간이 있었다"며 "근데 우리 막내아들 때문에 살았다. 지금까지도 우리 막내아들 때문에 살고 있는 거다"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안소영은 "위자료까지 다 잃은 거냐?"고 물었고, 배인순은 "다 날렸다. 딱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나 더라고. '내가 눈만 감으면 다 잊어버릴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 아들을 보니까 '아휴, 아직도 홀로서기가 안 된 저 아들을 두고 가면 내가 더 큰 죄인이 된다. 내가 저 아들을 어떻게 해서든 홀로서기를 시켜놓고 간다' 마음을 다잡았다. 그 아들이 나를 지금까지 살린 거다"라고 아들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혜은이는 "시집살이는 하셨냐?"고 물었고, 배인순은 "시어머니가 사람을 못살게 했다. 쉬운 예를 들자면 누가 봐도 까만 물건을 까맣다고 해도 '그게 어디 까맣냐 하얗지!'라고 하셨다. 토를 달았다간 불호령이 떨어져 무조건 빌어야 했다. 그러니까 내가 속으로 그 분을 좋아하겠냐고. 도리는 다하되 시어머니만 보면 그저 피하기 바빴다"고 답했다.

굴곡진 인생사를 공개한 1960년대 레전드 자매 듀오 펄 시스터즈의 언니 배인순./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방송 캡처

배인순은 이어 "그런데 돌아보면 가장 후회되는 게, 친정엄마가 생각나는 게 아니고 시어머니가 그렇게 생각이 난다. 참 이상하지"라면서 "시어머니가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외로운 건 우리 친정엄마가 더하지 오히려. 그런데도 우리 시어머니 생각하면 '그 분이 여자의 일생으로 볼 때 참 불쌍한 분인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 이유에 대해 배인순은 "왜냐면 부잣집 딸인데 사랑이 부족하고 또 남편을 만났는데 건설업 때문에 멀리 출타하고 한 번 떠나면 장기간 집을 비우셨으니까 남편의 사랑도 없었잖아. 그러니까 사랑을 받지 못해서 줄 줄 모르시는 거야. 그래서 저를 모질게 대할수록 다가갔어야 했던 건 아닐까. 살갑게 대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 그리고 왜 속으로 미워만 하고 그랬을까"라고 고백했다.

혜은이는 또 "선배님 근데 죄송한데... 이혼한 걸 지금 후회하신다고 하셨잖아"라고 입을 열었고, 배인순은 "그런데 나이 먹을수록 남편의 존재를 중요히 생각하게 됐다"며 "사실은 제가 1년 전부터 기도를 했다. 그의 마지막을 보고 싶은 마음에 '내 손으로 해서 보내고 싶다'. 저도 못한 게 많을 거 아니야. 아내로서 부족했던 내 자신을 돌아봤는데, 어느 날 꿈에 전 남편이 나타났다"고 운을 뗐다.

배인순은 이어 "전 남편이 저를 향해 걸어오더니 못 본 척 하고 지나가더라. 그 날이 화요일인데 그 얘기를 아들한테 했다. 그런데 전 남편이 수요일 아침에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전 남편 빈소에 가셨냐?"고 물었고, 배인순은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한편,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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