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I가 실시간 당뇨 관리…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선봬

김수연 2024. 2. 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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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실시간·맞춤형 정보 제공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1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제공
 
“선생님보다는 친구 같은 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건강하게 먹고 혈당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주길 바랐습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1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황 대표는 직접 연속혈당측정기(CGM)를 부착하고, 파스타 애플리케이션에서 혈당이 실시간 체크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파스타 앱의 주요 기능은 혈당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다이어리, 식사와 운동 기록, 실시간 혈당 가이드, 리포트, 가족 친구들과 실시간 혈당 정보 공유가 가능한 앱 자체 커뮤니티 등이 있다. ‘파스타’라는 이름은 ▲개인화한(Personalized) ▲다가가기 쉬운(Accessible) ▲도움을 주는(Supportive) ▲기술을 활용한(Tech-enabled) ▲합리적인(Affordable)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첫 글자를 조합했다.

황 대표는 “당뇨 환자들이 가장 위험한 순간은 지나친 저혈당이나 고혈당에 빠졌을 때”라며 “기본적으로 병원에 가는 3분을 빼고 하루 23시간57분 동안 혈당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하는데, 하루 다섯번씩 손을 찔러서 피를 보고, 노트에 혈당을 체크하고, 기록해야 한다. 병원에서 환자가 스스로 관리한 혈당 데이터를 제시해도 특이 혈당을 짚는 것 외에는 약을 처방하고 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시간으로 센서 데이터를 보지 못하면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실시간 혈당을 연동하고 본인 맞춤형 개인화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건 굉장한 차별성”이라며 “본인의 생활 습관과 근무 시간을 조합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라이프 레시피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파스타 앱 주요 기능.
 
카카오헬스케어는 이같이 우리나라 국민이 앓는 만성질환인 당뇨병에 주목, CGM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1위 CGM 업체인 덱스콤(Dexcom), 국내 CGM 개발사 아이센스와 협업해 당뇨 환자의 혈당 및 건강 데이터를 파스타 앱에 실시간 연동한다. 일반적으로 혈당을 잴 때 손끝 등을 찌르는 방법을 사용했다면 CGM은 배나 팔에 패치를 붙이면 2주간 자동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 리포트 기능은 CGM 착용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혈당 변동성, 혈당관리지표(GMI), 목표 범위 내 비율, 평균 혈당, 혈당 하이라이트 등 각종 수치를 요약해준다.

파스타 앱은 별도 회원 가입 없이 카카오 계정을 활용해 로그인할 수 있다. 앱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다. 이용자는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함께 간편한 기록을 통해 생활 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 AI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식사를 기록할 수 있고 운동, 인슐린, 복약 등도 기록이 가능하다. 각종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도 그래프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혈당 변화에 따른 가이드도 제공해 스스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까지 인슐린 집중 치료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과 호환되는 노보노디스크와 바이오콥의 말리아 스마트 캡을 세계 최초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방식을 통해 파스타 앱과 직접 연동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에서 충분한 서비스를 거치고 연말 일본 시장에 파스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수익화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와 일본 시장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미국과 중동에서도 파스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 대표는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의료 기술 혁신 및 의료의 질 개선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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