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뷰티 열기 식었나…지난해 화장품·음반·패션 '역직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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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K-뷰티 열풍에 인기를 끌던 국내 기업의 화장품, 음반 등 해외 역직구가 지난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역직구에서 가장 비중이 커 '효자' 노릇을 했던 화장품(-6.8%),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10.9%), 음반·비디오·악기(-5.7%)는 일제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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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는 화장품 줄고 음반 늘고…서구권서 K-뷰티, K-팝 약진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K-팝, K-뷰티 열풍에 인기를 끌던 국내 기업의 화장품, 음반 등 해외 역직구가 지난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의 구매가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국내 상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역직구'인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지난해 1조6561억원으로 2022년 대비 10.1% 감소했다.
전년 대비 미국(11.1%), 유럽연합·영국(59.4%) 등에서는 늘었지만, 중국(-12.6%), 일본(-15.2%), 중남미(-45.6%), 아세안(-4.3%) 등 대다수 지역에서 역직구가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11.5%), 음·식료품(46.5%), 소프트웨어(90.2%) 등의 역직구는 늘었다.
그러나 역직구에서 가장 비중이 커 '효자' 노릇을 했던 화장품(-6.8%),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10.9%), 음반·비디오·악기(-5.7%)는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직접 판매액 중 화장품은 1조339억원으로 62.4%에 달하며,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2638억원)은 15.9%, 음반·비디오·악기(1591억원)는 9.6% 수준이다.
특히 역직구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 중국에서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의 경우 810억원으로 전년비 59.6% 늘었지만, 가장 비중이 높은 화장품 구매는 8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음반·비디오·악기도 757억원으로 19.3% 줄었다. 일명 '사드 보복'과 한·중 관계 악화 여파가 지속해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다음으로 K-뷰티 제품 구매가 많았던 일본에서는 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일본의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 직구도 45.3% 급감했다. 그러나 음반·비디오·악기 등 한류 관련 품목은 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9.6% 급증하며 인기를 끌었다.
미국과 유럽연합·영국 등 서구권에서는 K-뷰티, K-팝의 약진이 돋보였다. 미국의 경우 화장품 역직구가 전년 대비 90.5% 급증했고, 음반·비디오·악기도 11.1% 늘어났다.
유럽연합·영국에서는 한국 화장품 구매가 42.6% 늘었고, 음반·비디오·악기는 182.6% 급증했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아세안 국가에서는 화장품이 전년비 62.9% 늘었지만, 음반·비디오·악기,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은 각각 77.5%, 21.4%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외 직접 판매 감소에 대해 "판매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이 많이 줄었고, 특히 중국에서 많이 감소했다"며 "소위 '따이공'(보따리상)이라 하는 중국 구매 대리상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드 보복 이후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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