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거주 반문섭 “사업 망해 16억 날려→가족 의절 후 약초꾼 돼”(특종세상)[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반문섭이 사업 실패로 무너진 일상과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2월 1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20회에서는 40년 차 배우에서 전문 약초꾼이 된 반문섭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산에서 범상치 않은 액션을 하며 등장한 반문섭은 TBC 공채 9기 출신 배우. 특히 사극에서 맹활약하다가 돌연 자취를 감춘 그는 "옛날에 사극, 무술 드라마를 많이 했다. 근래 쉬고 있는데 혹시나 다시 한번 불러준다면 그때를 대비해 연습 중"이라고 밝혔다.
20년 가까이 연기를 멈춘 그는 현재 속세를 떠나 산속에서 생활 중이었다. 70대 나이에 산을 누비는 전문 약초꾼이 된 것. 올해로 경력 5년 차라는 초보 약초꾼 반문섭은 이날도 충남의 한 야산에 방문, 약초꾼에게 비수기라는 겨울에도 귀한 버섯을 찾는 데 성공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하산한 반문섭은 산자락에 위치한 허름한 컨테이너를 찾았다. 익숙한 듯이 가방을 내려놓은 그는 "여기가 어디냐"는 제작진에게 "여기가 우리집"이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여기서 어떻게 사냐며 경악하는 제작진에게 "컨테이너 안에 밥해 먹을 도구하고 조금 생활할 수 있는 거하고, 있을 건 다 있다. 내가 생활하는 데 불편함 없다"고 자신했다.
수도와 화장실을 제외하고 웬만한 건 다 있다는 그의 말처럼 실제 5평 남짓한 컨테이너 내부에는 단출하지만 잠자리도 주방도 정말로 있을 건 다 있었다.
사실 이 컨테이너 집은 사연이 있는 집이었다. 약초를 정리하고 돌연 냉장고에 보관된 막걸리 한 병을 꺼낸 그는 길조차 없는 산속으로 익숙한 듯 걸어 들어가더니 한 소나무에 "어머니 저 왔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5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해를 소나무 아래 모셨다는 것.
반문섭은 "원래는 (어머니가) 화장해서 후손들한테 누가 되지 않게 뿌려 달라고 했는데 제 마음에 그게 와닿지 않고 어머니를 그냥 흘려보내기 싫어서 그나마 자주 찾아뵙기 위해서 제가 기거하는 근처에 오래됐지만 좋은 노승 하나가 우뚝 서 있어서 거기에 수목장 아닌 수목장을 해 드렸다"며 그날 이후로 어머니 묘소 옆에 작은 컨테이너를 마련해 시묘살이 중임을 전했다.
물론 반문섭도 평범하게 살고 있는 집이 있었다.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으로 마련한 시내의 전셋집이었다. "어머니가 옆에 계시니까 주로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여긴 가끔 들린다"고. 실제 집은 오래 비운 탓인지 난방기기마저 고장난 상태였다.
냉기 가득한 집에서 홀로 쓸쓸하게 식사를 한 반문섭은 외로움에 손녀 사진을 들여다 보더니 "우리 손녀 5살 땐가, 6살 때 보고 못 봤다. 보고 싶지만 떳떳하게 볼 수 없는 입장이라 만감이 (교차한다)"고 털어놓았다.
5년 전까지만 해도 곁에 처자식이 있었다는 반문섭은 지난 사업 실패를 고백했다. 칼국수, 액세서리 등 작은 사업을 했는데 손대는 족족 실패하며 약 16억에 달하는 전 재산을 잃었다는 설명. "그 돈 때문에 내가 10년을 고통받았다"는 반문섭은 실의에 빠진 나머지 가족들마저 돌보지 않아 가족들과의 사이도 소원해져 아내와 별거 끝에 이혼하게 됐을 뿐더러, 어머니께 출연료를 모아 사드린 집도 날린 사실을 밝혔다.
반문섭은 "자식이 자꾸 잘되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자꾸 실패로 접어드니까 말씀은 안 하시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얼마나 속으로 우셨을까. 어머니 생각하면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 너무 불효였구나"라며 후회를 내비쳤다. 또 가족들에 대해선 "난 빵점 남편이다. 나 같은 경우는 미안하다 소리밖에 더 하겠냐. 죄인은 나다. 식구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며 미안함을 보였다.
이후 반문섭은 추운 날씨에 캔 산양삼을 정성스레 포장했다. 한참 성장기인 손녀를 위한 선물이었다. 자식들에게 짐이될까봐 지금껏 연락도 못했다는 반문섭은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냐. 이런 것밖에 더 있겠냐. 우리 이쁜 손녀에게, 제 마음이고 사랑"이라며 여전한 가족 사랑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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