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시간 안 줄고, 80억 적자도 난다는데…오세훈, 리버버스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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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자설명회에서 공개한 운항계획안을 보면, 리버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을 주중에는 하루 68회, 주말엔 하루 48회씩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게다가 리버버스는 선착장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추가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시의회에 제출한 '리버버스 운영 조례안 비용추계서'를 보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 동안 약 80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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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는 10월부터 마곡과 잠실을 오가는 ‘한강 리버버스’ 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연간 250만명이 이용하는 수상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문제는 6년간 최소 80억원의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데다, 대중교통 이용 분담률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한강 접근성과 이동 시간 모두 경쟁력이 떨어져 교통수단으로서의 효용에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자설명회에서 공개한 운항계획안을 보면, 리버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을 주중에는 하루 68회, 주말엔 하루 48회씩 상·하행 편도로 운항한다. 운항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아침 6시30분∼9시, 저녁 6시∼8시30분)에는 15분, 이 밖엔 30분 간격이다. 김포∼여의도 노선은 2025년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리버버스용 선박에는 199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평균 속력은 17노트(31.5㎞/h), 최대 속력은 20노트(37㎞/h)다. 올해 8대가 운항을 시작해 2029년까지 14대로 늘릴 계획이다. 편도 요금은 3000원이다. 기후동행카드로 탑승할 경우 월 6만8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리버버스 운영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이랜드그룹 ‘이크루즈’가 각각 51 대 49 비율로 지분을 나눠 설립한 합작법인이 맡는다.
오 시장은 “정시성을 확보해서 예측 가능한 운행을 할 것”이라며 리버버스가 대중교통수단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결국 관광용으로 활용될 공산이 커 보인다. 무엇보다 여의도·옥수·뚝섬을 제외한 선착장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시는 “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하고 모든 선착장에 따릉이를 배치할 것”이라고 했지만, 교통수단 자체를 바꿔 타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른다.
시간 단축 효과도 찾아볼 수 없다. 출퇴근 시간대 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만 정차하는 급행을 16회 운항해 마곡에서 잠실까지 54분 만에 이동한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9호선 급행으로 비슷한 구간(마곡나루역∼종합운동장역)을 이동하면 42분(평일 아침 8시 기준)이 걸린다. 게다가 리버버스는 선착장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추가된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도 ‘관광용’에 무게를 싣는다. 주용태 본부장은 이날 “시간 경쟁력이 지하철보다 높다고 할 순 없다”며 “관광객 비중이 갈수록 높아져 결국 관광용과 교통수단(비율)이 8 대 2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수단으로 효용성이 떨어지는데 수십억원대 적자를 시 예산으로 감당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서울시가 지난해 시의회에 제출한 ‘리버버스 운영 조례안 비용추계서’를 보면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 동안 약 80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봤다. 시는 이 적자를 지방세 수입으로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속도전을 위해 무리하게 절차를 건너뛰었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해 8월 착수한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한 게 단적인 예다. 한강 생태계에 끼칠 악영향도 우려된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어 “교통수단으로서 한강에 적합하지 못한데 무리하게 추진하는 건 오세훈 시장 특유의 한강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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