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라운드 리뷰] ‘부상주의보’ 발령 4라운드, 그 속에서 재발견한 선수들
2월 1일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가 마무리됐다. 4라운드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는 구단이 속출했다.
경기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고 누군가는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그 속에서 희망이 피어났다. 지금부터 부상 선수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준 주인공들을 살펴보자.
먼저 서울 SK 오재현이다. 포인트가드 김선형이 1월 9일 창원 LG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오재현이 그의 임무를 맡게 됐다. 이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오재현은 예상을 뒤집었다.
김선형의 부상 이후 펼쳐진 6경기에서 평균 30분 8초 동안 17.7점 2.5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라운드는 10경기 평균 14.5점 3리바운드 2.9어시스트로 1~3라운드 기록(8.9점 2리바운드 1.7어시스트)보다 월등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자세히 들어가 보자. 1월 18일 울산 현대모비스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36점,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3점슛 성공률은 44%(4/9)였다. 한 경기에 그치지 않았다. 1월 25일 수원 KT전에선 팀 내 국내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18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부산 KCC전(1월 27일), 29득점뿐만 아니라 7어시스트도 적립했다. 데뷔 시즌인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평균 득점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는데 올 시즌은 10.4점을 기록 중이다. 그의 기량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표다.
이젠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선형 부재가 뼈아픈 SK지만, 오재현의 재발견은 반가운 소식이다. 2025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윈도우1) 최종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그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하지만, 이대헌의 부재가 무색하게 신승민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기량이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3라운드까지 평균 23분 26초 동안 6.8점 3.5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그는 이대헌이 결장한 5경기 동안 평균 32분 2초, 12점 4.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1월 25일 부산 KCC와의 경기에선 12점 4리바운드와 함께 연장전 위닝샷의 주인공이 됐고 이어진 원주 DB(1월 27일) 상대로는 20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80%(4/5)를 기록했다.
이대헌이 복귀한 KT전(2월 1일)에선 더블더블(15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을 달성하며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이대헌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연세대 시절부터 궂은일이 장점이었고 3점슛을 기대받았던 자원인데 시즌을 거듭할수록 그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2021-2022시즌 평균 3.6점, 2022-2023시즌 4.8점, 올 시즌은 현재까지 7.9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전반기 2경기 모두 5분 미만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후반기 그의 실력을 뽐낼 기회가 생겼다. 1월 21일 삼성전에서 이호현이 경기 시작 19초 만에 발목 부상을 당했다. 주전 가드의 부상으로 식스맨들의 활약이 필요했다.
에피스톨라는 다음 경기인 1월 25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3점슛 2개 포함 10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지난 시즌 1월 22일(LG전) 이후 오랜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진 27일(SK전)에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33분 57초 동안 10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1군에서 30분 이상 소화한 것도 처음이었다. 기회가 적었던 선수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KCC는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이제 정규리그는 단 두 라운드만이 남아있다. 체력 관리가 요망되는 이 시기, 또 어떤 선수가 혜성처럼 등장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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