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된 '高PBR' 성장주에 코스닥 '주르륵'…낙폭 5배 커졌다

박승희 기자 2024. 2.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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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수급이 쏠리는 가운데 고(高)PBR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저PBR 이슈가 떠오르며 코스피는 상승 전환했지만, 코스닥 시장은 수급을 빼앗기며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주로 저PBR 종목이 꼽히며 코스피와 코스닥 상황이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기관들이 코스닥 시장 성장주에서 자금을 빼서 코스피 시장 저PBR 종목 집중 매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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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대감에 저PBR株↑…기관도 코스닥 팔고 코스피로
"투자처 없는 코스닥…코스피, 더블 배당에 외국인 유입까지 기대"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수급이 쏠리는 가운데 고(高)PBR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 시장은 맥을 못 추고 있다. 저PBR 이슈가 떠오르며 코스피는 상승 전환했지만, 코스닥 시장은 수급을 빼앗기며 낙폭을 더욱 확대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전날까지 11거래일간 코스닥 지수는 854.83에서 798.73까지 6.56% 빠졌다. 발표 직전 11거래일(2~16일) 동안 하락 폭은 -1.35%에 불과했는데,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투자자들이 이탈하며 낙폭이 약 5배 커졌다.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으로 몰려갔다. 코스피 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 전 11거래일간 5.95% 떨어졌지만, 이후엔 1.80% 상승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주로 저PBR 종목이 꼽히며 코스피와 코스닥 상황이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 31일 기준으로 코스피 PBR은 0.91, 코스닥은 1.77로 집계됐다.

특히 기관들이 코스닥 시장 성장주에서 자금을 빼서 코스피 시장 저PBR 종목 집중 매수에 나섰다. 기관은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510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피는 649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순매도 규모는 2배 늘었고, 코스피는 순매도에서 순매수 전환했다.

바로 전날도 저PBR 종목 위주의 상승률이 이어졌다. 전날 집계된 등락률 상위업종은 생명보험(9.22%), 손해보험(7.47%), 복합기업(7.33%), 카드(5.76%) 등으로 저PBR 종목으로 나타났다. 등락률 하위업종은 출판(-3.38%),소프트웨어(-2.60%),기타금융(-2.19%),우주항공과 국방(-1.86%) 등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테마로 자리 잡은 저PBR 종목에 수급이 쏠린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는 별다른 이슈가 없는 탓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중순까지 CES, 삼성 갤럭시 언팩, 애플 비전 프로 출시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있어 코스닥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테마가 떠올랐지만 결국 단기로 끝나 차익 매물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코스닥은 현재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에는 저PBR 테마가 올라오고 있는 데다 대표 종목인 금융주의 경우 배당 결산 기준 변경으로 인한 '더블 배당'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기관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주주환원 이슈를 크게 선호하는 외국인들까지 유입되면 자금 쏠림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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