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산양 ‘혹독한 겨울나기’…절벽타는 널 이리 쉽게 볼 줄 몰랐다
성동훈 기자 2024. 2. 2. 06:01
폭설에 먹이 ‘뚝’ 도로변까지 나타나
폭설이 내린 1일 강원도 인제군 미시령 인근 설악산 남사면에서 야생 산양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매우 드문일이다. 1급 멸종위기종인 산양은 최근 이어진 폭설로 먹이를 구하기 위해 주요 서식지인 설악산 깊은 숲속에서 저지대까지 내려온 것이다.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 사무국장과 함께 이날 오전 7시에 시작한 산양 취재는 11시 폭설이 시작되자 마무리 됐다. 먼 거리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산양을 확인 할 수 있었지만 차를 돌리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번 더 취재를 시도해보려 혼자 눈 덮인 산을 탔다.
얼마나 올랐을까. 암컷 산양 한 마리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었지만 셔터 소리에 달아날까 싶어 경계심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자 경계심을 푼 산양은 기자를 향해 다가와 다시 먹이 활동을 시작했다. 믿기지 않는 순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카메라에 산양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었다.
성동훈 기자 zenis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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