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구액 1년 만에 ‘2배’, 만년 1등 미국 제쳤다
환율 위기 해소·기저효과에 전체 온라인 직구 규모도 27% 급증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직구)액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25% 이상 증가했다. 중국 e커머스 업체가 국내에서 약진하면서 대중국 직구액은 같은 기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집계 이후 처음으로 대중 직구액이 대미 직구액을 뛰어넘었다.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여행 관련 상품 거래 증가에 전년 대비 늘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온라인 직접 구매액은 이듬해인 2015년(3.3%)을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여왔다. 2022년(4.1%)엔 하반기에 고환율 위기가 닥치면서 증가율이 이례적으로 축소됐는데, 지난해는 환율 위기가 일부 해소되고 전년도 기저효과 등이 겹치면서 다시 늘어났다.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된 덕도 있지만, 중국 업체가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중국 대상 직구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에서 빠르게 세를 넓히면서 대중 직구액(3조2873억원)은 1년 새 121.2% 증가, 집계 이후 처음으로 대미 직구액(1조8574억원)을 제쳤다. 환율 급등세는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달러 강세 영향이 지난해에도 이어지면서 대미 직구액은 전년 대비 7.3% 줄었다. 감소율은 1년 전(-3.2%)에 비해 더 확대됐다.
지난해 대일 직구액(11.0%)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나 전년(29.8%)보다는 증가율이 둔화했다. 엔저 영향으로 지난해 일본 여행객이 늘면서 반대로 직구 수요는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관광객이 일본으로 많이 가면서 굳이 온라인으로 구매할 유인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한 상품은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비중(45.7%)과 증가율(43.5%) 모두 높았다. 증가율만 보면 생활·자동차용품(35.9%), 스포츠·레저용품(65.5%) 등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여행 및 교통서비스(44.0%) 증가율이 압도적이었다.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e쿠폰서비스(34.9%), 문화 및 레저서비스(19.8%), 애완용품(11.4%) 등 상품군의 온라인 거래액 증가율이 높았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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