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 수수료 계약서 잉크도 안 말랐는데···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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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을 위해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고 있는 롯데홈쇼핑·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057050) 등 TV홈쇼핑 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올해 송출 수수료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부 TV홈쇼핑 업체의 경우 아직 특정 유료방송사업자와 지난해 송출 수수료 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와 올해 수수료율 협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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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을 위해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고 있는 롯데홈쇼핑·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057050) 등 TV홈쇼핑 업체들이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올해 송출 수수료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희망퇴직, 성과급 반납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쓴 상황이라 배수의 진을 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접어든 듯 보이는 TV홈쇼핑 사업이 협상 결과에 따라 존폐 갈림길에 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IPTV 등 상당수 유료방송사업자는 최근 2024년도 송출 수수료 협상을 개시했다. 협상은 보통 하반기까지 이어지는데 송출 수수료율이 결정되면 그 수수료율을 올해 1월부터 협상 완료 시점까지 기간에 소급 적용한다. 일부 TV홈쇼핑 업체의 경우 아직 특정 유료방송사업자와 지난해 송출 수수료 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와 올해 수수료율 협상에 돌입했다.
TV홈쇼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송출 수수료 협상은 플랫폼 사업자 별로 시작 시점이 다르다”며 “빨리 시작한 플랫폼은 이미 지난해 11월 개별 TV홈쇼핑 업체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비해 올해 더 경영 환경이 더 나아질 것이 없는데 플랫폼 쪽에서 인상안을 들고 나와 벌써부터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며 “인하를 한 전례도 있어 인하가 목표인데 마지노선은 동결”이라고 귀띔했다.
송출 수수료는 TV홈쇼핑이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채널 사용료다. TV홈쇼핑 업체가 단일 항목으로 지출하는 비용 중 가장 크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산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유료방송방송자 매출에서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0%에서 2021년 32.1%, 2022년 33.5%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바꿔 말하자면 양쪽 모두 포기하기 힘든 돈이란 얘기다.
TV홈쇼핑 업계가 특히 올해 협상에 사활을 거는 것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급성장하며 TV홈쇼핑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용되던 시절에는 송출 수수료가 별로 부담이 안됐다”며 “하지만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송출 수수료는 너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국TV홈쇼핑협회에 의하면 TV홈쇼핑 7개사의 방송 매출은 2020년 3조 903억 원, 2021년 3조 115억 원, 2022년 2조 8998억 원으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송출 수수료는 2012~2022년 10년 간 연평균 8%씩 증가했다. 이에 방송 매출 대비 송출 수수료 비율은 2022년 기준 65.7%까지 치솟았다. 100원을 벌면 60원 이상을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준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송출 수수료가 TV홈쇼핑 존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TV 시청 인구와 시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e커머스 시장은 급팽창하는 상황에서 TV홈쇼핑 업체가 굳이 큰 비용을 지불하면서 TV를 사업 플랫폼으로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TV홈쇼핑 업체 상당수가 ‘커머스 콘텐츠 제공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며 “한 TV홈쇼핑 업체 대표는 각종 서식에서 홈쇼핑 앞에 ‘TV’를 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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