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아마추어땐 '상금 사냥꾼'…무관심보다 악플이 낫다"[일문일답]

이창환 기자 2024. 2.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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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코미디를 주 콘텐츠로 삼고 있는 유튜뷰 채널 '싱글벙글'은 "(유튜브 활동 초기) 돈이 없어서 저희가 아마추어 개그 대회를 많이 나갔었는데, 그때 별명이 상금 사냥꾼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채널을 운영 중인 김두현(34)·최지명(34)은 지난달 19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꼭 입상하고 돈을 받아 (이)유미한테 꼭 보답할 테니까 (영상 콘텐츠) 10개까지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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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한테 '꼭 보답한다'며 도움 요청해"
"일부러 현실 고증 틀리고 반응 보기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미디 유튜브 크리에이터 '싱글벙글' 팀 김두현, 최지명이 지난달 19일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2.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스케치 코미디를 주 콘텐츠로 삼고 있는 유튜뷰 채널 '싱글벙글'은 "(유튜브 활동 초기) 돈이 없어서 저희가 아마추어 개그 대회를 많이 나갔었는데, 그때 별명이 상금 사냥꾼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채널을 운영 중인 김두현(34)·최지명(34)은 지난달 19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꼭 입상하고 돈을 받아 (이)유미한테 꼭 보답할 테니까 (영상 콘텐츠) 10개까지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싱글벙글은 2020년 말께 함께 몰래 카메라나 쇼츠 코미디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반응이 저조하자 스케치 코미디로 장르를 전환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같은 윤형빈 소극장 출신인 이유미와 함께 부부 콘텐츠를 제작했고, 이 콘텐츠가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아울러 '구독자들 사이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 때가 좋나'라는 물음에는 "댓글이 100개 정도 달리다가 1, 2개가 달렸던 입장에서 '악플'이든 뭐든 다 좋다"며 "리액션이지 않나, (우리 콘텐츠를 보고 나오는) 반응이 너무 좋은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짤 때도 스케치 코미디 하면 '현실 고증' 이런 건데, 일부러 틀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럼 보신 분들이 '너네 이거 틀렸다' '현실은 이런데' 이런 반응을 남기신다. 대본 흐름은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알아주시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앞서 이들은 콘텐츠 장르 전환 당시 10만회까지 기록하기도 했던 조회수와 100개까지 달렸던 댓글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을 당시 느꼈던 시청자들의 무관심을 토로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1일 오후 기준 싱글벙글 채널의 구독자 수는 127만명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미디 유튜브 크리에이터 '싱글벙글' 팀 김두현, 최지명이 지난달 19일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2. jini@newsis.com


다음은 싱글벙글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처음 유튜브에 뛰어들었을 때는 어땠나.

"몰래 카메라를 했던 시기에 잘 안 됐고, 스케치 코미디로 넘어왔을 때도 한 10개쯤 올렸을 때 '유튜브 그만하자' 하다가 다행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저희 영상이 돌기 시작했다. 인기가 없었다 처음부터 잘된 게 아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빨리 회의하자 해서 계속 부부로 갔었다. '와이프가 친정 간다' 이 편이 떴었다."(김두현)

-같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이 친구(김두현)는 KBS 공채 개그맨 32기이고, 저는 개그맨을 준비하다가 유튜브를 먼저 했다. 그래도 모토가 '발버둥을 쳐야 살아남는다'는 거라서 계속 열심히 했다. 1년 정도 콘텐츠를 하다가 개그콘서트가 문을 닫고 저도 안 되는 시기에 새벽 4시쯤 두현이한테 '같이 해볼래' 연락해서 그 다음날 바로 시작했다."(최지명)

"이 친구랑 (과거 소극장 활동 당시) 한 코너를 했는데 일주일 동안 한 대본 10개를 (짰다). 그때 맨날 밤새 회의하고 그런 경험 때문에, 열정이 맞았어서 같이 하지 않았나."(최지명)

-스케치 코미디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인가.

"너덜트에서 '당근마켓'으로 떠서."(김두현)

"저희도 모니터링을 항상 하는데 떠서 같이 봤다. (마침) 노선을 바꿔야 한다는 시기였는데 그걸 보고 제 자만, 오만이었지만 '더 잘 짤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바꾸자'고 뱉었는데 두현이도 그걸 보고 생각이 많았나 보더라, 그래서 바로 같이 '콜'했다. 그전에도 저희가 실패를 많이 했다. 심지어 부부 콘텐츠도 저희가 한 10개를 밀었는데 다 안 됐다. '친정간다' 하나가 SNS에서 잘 됐던 거다. 그때도 뷰가 1000뷰도 안 됐었다."(최지명)

-당시 심경은 어땠나.

"얼떨떨한 것도 있었고 '열심히 하니까 되네'라는 게 좀 피부로 와닿았다. 몰래 카메라는 3, 4세대쯤 저희가 시작했는데 (스케치 코미디는) 1세대였다."(김두현)

"저희 둘이 시작할 때 '노선을 빨리 바꿔야 된다'고 얘기했다. 뛰어난 후발 주자들이 엄청 몰려올 건데 선점해야 우리가 못해도 대중분들이 봐주신다는 생각을 해서 빨리 바꿨다. '빨리 선점해야 된다' '1세대가 돼야 된다' 했다. 저희보다 아이디어가 좋은,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태반인데. 저희도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저희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스케치 코미디로 다시) 시작할 때 얼마나 무서웠냐면 제가 23살 때부터 개그를 준비하면서 혼자 독립했는데 어머니께 전화했다, '나 새로 시작할 건데 도전이다 당연히 할 건데 너무 무섭다'(라고 말씀드렸다). 대리운전 뛰고 행사하고 하면 그래도 달에 150만원을 벌어서 밥은 먹고 살았는데 그 큰돈을 포기한다는 게 너무 무서웠다. (또) 뷰가 낮긴 했지만 잘 나오면 10만뷰도 나오기도 했는데 이걸 포기하는 게 되게 무서웠다. 확실히 (콘텐츠를 바꿔서) 올리니까 800뷰 이렇더라. 댓글도 한 100개 달리던 게 안 달리거나 1, 2개 달려 우리가 바꿨다는 걸 실감했다. 이런 경험이 있어서 저희를 욕하는 악플도 좋다."(최지명)

-처음 활동부터 이유미님과의 협업이 많았는데.

"이 친구(김두현)가 부부 (콘텐츠) 얘기를 했고 유미를 얘기했다. (당시) 저희가 돈이 없으니까 '도와줄 수 있나'라고 요청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하니까 저희도 염치가 있지 않나. 어떻게 할까 하다가 딱 10개까지만 도와주면 안 되냐고 했다. 저희가 그때 개그 대회를 많이 나갔었다 돈이 없어서. 그때 별명이 상금 사냥꾼이었다. 아마추어 개그 대회를 나가서 입상해서 상금을 타고 그랬다. 그래서 '우리가 꼭 입상하고 돈 받아서 유미 너한테 꼭 보답할 테니까 10개까지만 도와달라'고 했었다."(최지명)

-싱글벙글 채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혼신을 다해야 평가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는 건 당영한 거다. (오늘은) '노잼'일 수 있지만 다음 콘텐츠도 노잼일 일은 없다."(최지명)

"한마디로 표현해달라고 하셨는데 왜 이렇게 많이 하나. '1인분은 한다'."(김두현)

-여타 코미디 채널과의 차이나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자부심이 제일 센 게 있다, 절대 제작비를 아끼지 않는다 스케일은 가장 클 거다(라는 점이다). 광고비를 다 쓸 각오로 하고 (콘텐츠를) 짠다, 이건 자신 있다. 항상 저희가 굿즈라든가 커뮤니티에 뭘 한다고 했을 때 이런 것도 (구독자분들께) 감사해서 하는 거지 돈 벌 생각은 굳이 하고 있지 않다. 다 쓸 각오를 하고 대본 회의, 기획을 한다는 자부심 혹은 자신감은 있다."(최지명)

"맞다, 다 쓸 각오로 한다. 사실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 돈을 많이 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또 다른 점은) 저희가 남들보다 영상을 많이 올린다, 영상 주기가 짧다. (보통) 일주일에 하나씩 올리시지 않나, 저희는 2개 올리고 쇼츠도 올린다. 그게 무기인 것 같다. 질도 좋거니와 양도 많다. 질과 양이 비례한다."(김두현)

-'현실 고증'이라는 반응이 많은데 감각이 뛰어난 이유가 있나.

"경험이다 주변에서 보고 듣는. 커뮤니티나 이런 데 많이 나오기도 하고."(김두현)

"듣는 게 많다. 저희가 처음 부부 콘텐츠 할 때 주위에서 '너넨 여자친구도 없는, 결혼한 사람도 없는 애들이 뭘 안다고 하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자신 있었다. 저희가 롤(리그 오브 레전드) 몰카가 잘 됐지 않나, (그러나) 저는 한 판도 해본 적이 없다. 이런 거처럼 물어보면 되니까 자신 있었다. 그리고 부부가 아닌 분들도 봐야 되는데, 아닌 사람도 볼 수 있을 정도의 현실 고증이라고 해야 될까. 그렇기 때문에 수위가 나쁘지 않지 않았나."(최지명)

-기억에 남는 영상을 꼽는다면.

"추석 편이 기억에 남는다. 스케치 코미디가 아닌, 약간 많은 우리 구독자분들의 심금을 올렸던 그런 콘텐츠였다. 추석만 되면 그 영상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버지랑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하는 장면이 없다. 그런 디테일이 다 들어가 있다."(김두현)

"대본을 치는데도 너무 좋았다. (코미디 채널이다 보니) 당연히 (이런 콘텐츠가) 호불호가 갈리고 인기가 없을 수도 있는데 저희 딴에는 추석인데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조회수가 좋지 않을 걸 알고도 한다."(최지명)

-구독자들 사이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 때 기분이 좋나.

"댓글이 몇백 개 달리다가 한두 개 달려본 입장으로서 댓글은 다 좋다. '악플'이든 뭐든. 댓글은 리액션이지 않나 반응이 너무 좋은 거다. 그래서 스케치 코미디가 현실 고증 이런 건데 저희는 일부러 틀리게도 한다. 그럼 사람들이 '너네 이거 틀렸다' '현실은 이렇다' 이런 반응을 남겨주시니까 일부러 노려서 틀리기도 한다. 알아주시면 좋고 아니면 말고, 대본의 흐름은 안 해치는 선에서 알 사람들은 인지하게끔."(최지명)

-채널이 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일 중요한 건 선점을 제일 빨리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조, 새로운 길. 저희가 지금 다시 시작한다고 하면 당연히 100만(유튜브 채널)이 돼야 하는데 안 될 가능성이 크다.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시장에서 저희가 빨리 해서 이렇게 된 거지 다시 하라고 하면 보증은 못 한다. 물론 (아이디어, 연기력, 섭외력 등) 다 중요한데 새로운 길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최지명)

"싱글벙글을 다시 1부터 하라고 하라면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이 안 봤던 걸 누가 먼저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김두현)

-영상에 담아내야 한다는 부분이 있다면.

"선점했고 그 덕분에 지금처럼 됐는데 저희가 걱정했던 것들이 실제로 일어났다 저희보다 호감이고 연기력이 뛰어난 분들과 경쟁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항상 저희가 생각하는 건 새로운 것, 사람들이 안 봤던 걸 보여줘야 된다. '비슷하네'라는 걸 할 수도 있는데 했던 건 아예 없다, 새로운 걸 해왔다 그래야 봐주시니까."(최지명)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가 진짜 재밌다고 짠 대본을 사람들도 재밌어했으면 좋겠다, 그게 일단 제1의 목표다. 그게 매일이었으면 좋겠고 기간이 2년, 3년, 4년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인 것 같다. 그게 10년, 20년, 30년이면 너무 좋고. 그렇게까지 하려면 저희도 그만큼 (노력)해야 되지 않겠나."(최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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