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가온 HDD 변곡점, 올플래시 데이터센터 전환 서둘러야
오늘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역시 시대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발전은 용량, 집적도, GB당 비용 측면에서 HDD를 압도하며 저장 매체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고성능 환경뿐 아니라 니어라인 스토리지, 콜드 아카이브, 하이퍼스케일러 구축까지 HDD가 경쟁력을 유지했던 분야까지도 고집적 플래시 모듈이 대체할 전망이다.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의 발전은 대용량 스토리지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대용량 스토리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SSD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는 22TB를 넘어서는 SSD가 등장했다.
선도 기업은 이미 75TB 이상의 용량을 달성했으며 1~2년 내에 수백 TB의 용량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총소유비용(TCO) 기준 플래시 스토리지의 가격은 GB당 20센트 수준까지 떨어져 HDD의 가격 경쟁력을 무력화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플래시 기술의 발전은 데이터센터의 미래를 재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플래시 모듈의 용량은 이미 75TB에 달하고 있으며 GB당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진전으로 인해 플래시 스토리지는 HDD가 지배해왔던 사용사례까지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수백 TB 용량의 플래시 모듈 드라이브가 등장하면서 보조 스토리지 분야에서도 HDD에서 플래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시는 전력과 유지보수비 절감을 통해 ESG 목표 달성에도 기여한다. 또 플래시 모듈에 담을 수 있는 수백 TB의 용량 덕분에 데이터센터는 기존 수백 개의 랙 유닛(U)에서 단 몇 개로 줄일 수 있다. 동시에 플래시는 디스크 플래터와 헤드를 상시 구동하는 데 전력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 소비도 훨씬 줄어든다. 실제로 데이터센터에서 최신 플래시 기술을 활용하는 제품으로 전환하면 전력 소비를 80%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플래시 스토리지 역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대형 스토리지 기업들이 HDD와 유사한 폼 팩터로 SSD 용량을 제공하면서 기존 HDD용으로 개발된 연결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더 많은 플래시 칩을 더 큰 용량의 모듈로 결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기업 역시 아직 부족해 기술 개발 및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기업들은 HDD의 한계점을 인지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올플래시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향후 5년 이내에 모든 워크로드를 플래시 스토리지로 옮기는 전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백업, 데이터 웨어하우스, 아카이브 등의 저장 및 보관 중심의 보조 사용사례를 지원하며 전력 소모, 공간 사용, 그리고 관리 인력의 필요성을 현저히 줄임으로써 기업에게 구조적인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러한 경제적 이점은 IT 부문을 비용 절감의 핵심 동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기업은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구매 방식을 선택하기 위해 스토리지 공급업체가 제시하는 고밀도 플래시 모듈 스토리지의 용량 로드맵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자본지출(CAPEX) 모델부터 운영비용(OPEX) 기반의 서비스형 스토리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매 옵션을 신중히 비교해야 하며 지속적인 기술 발전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기술 업그레이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HDD가 수십 년간 데이터 저장의 중심이었지만 플래시 스토리지의 지속적인 진화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플래시 스토리지 도입은 성능 향상을 넘어서,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증대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기업은 미래 데이터 성장에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IT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올플래시 데이터센터로의 전환을 서두를 시점이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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