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반도체·대중 수출… 올해 7000억달러 달성 힘 실린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546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했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15대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으며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세의 원동력이 됐다. 1월 반도체 수출액은 9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6.2% 늘었다. 이는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 수출 증가율이다.
▲모바일 제품 메모리 탑재량 증가 ▲AI 서버 투자 확대 및 일반서버 교체 ▲AI PC 신규 출시 및 기업용 PC교체 수요 등 전방산업의 수급 여건 개선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수급 개선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반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의 1월 수출 증가율은 90.5%로 비메모리(26.9%)에 크게 앞선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 플러스 전환한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앞으로도 반도체 수출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언론브리핑에서 올해 전자제품 수요 증가로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고 특히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73% 성장해 한국의 연간 반도체 수출이 전년대비 2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간 마이너스를 이어온 대중국 수출이 살아난 점도 호재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106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6.1%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2022년 6월부터 1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2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19.7%로 전년(22.8%)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1위국가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6개월 연속 100억달러 상회하고 있다. 반도체 대중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35.3% 늘며 전체 수출 반등을 견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와 함께, 기계·디스플레이 등 수출 반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플러스 증가율 달성했다"고 풀이했다.
1월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새해 첫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수출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정부는 올해 수출 7000억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이는 무역협회가 예상한 6800억달러보다 200억달러 높은 목표다.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인구변화 등 4대 메가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시장 대응전략과 시장·품목·주체의 혁신을 기반으로 올해 역대 최대수출 목표달성을 위한 '2024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인 무역금융 355조원, 수출 마케팅 1조원 지원과 주요 10개국 전략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홍해 사태가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매뉴얼'도 마련한다.
이 외에 수출 바우처 물류비 지원 한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확보하는 등의 전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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