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반도체·대중 수출… 올해 7000억달러 달성 힘 실린다

이한듬 기자 2024. 2. 2. 05: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한 54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 / 사진=뉴스1 윤일지 기자
새해 첫 달 한국의 수출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며 올해 목표액인 7000억달러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업황 회복을 등에 업고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고 최대 교역국가인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20개월 만에 적자 고리를 끊어내며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546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했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해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뒤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15대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으며 무엇보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세의 원동력이 됐다. 1월 반도체 수출액은 9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6.2% 늘었다. 이는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 수출 증가율이다.

▲모바일 제품 메모리 탑재량 증가 ▲AI 서버 투자 확대 및 일반서버 교체 ▲AI PC 신규 출시 및 기업용 PC교체 수요 등 전방산업의 수급 여건 개선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수급 개선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반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의 1월 수출 증가율은 90.5%로 비메모리(26.9%)에 크게 앞선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 플러스 전환한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앞으로도 반도체 수출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언론브리핑에서 올해 전자제품 수요 증가로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고 특히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73% 성장해 한국의 연간 반도체 수출이 전년대비 21.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간 마이너스를 이어온 대중국 수출이 살아난 점도 호재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106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6.1%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2022년 6월부터 1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2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19.7%로 전년(22.8%)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1위국가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6개월 연속 100억달러 상회하고 있다. 반도체 대중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35.3% 늘며 전체 수출 반등을 견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와 함께, 기계·디스플레이 등 수출 반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플러스 증가율 달성했다"고 풀이했다.

1월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새해 첫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수출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정부는 올해 수출 7000억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이는 무역협회가 예상한 6800억달러보다 200억달러 높은 목표다.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인구변화 등 4대 메가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시장 대응전략과 시장·품목·주체의 혁신을 기반으로 올해 역대 최대수출 목표달성을 위한 '2024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인 무역금융 355조원, 수출 마케팅 1조원 지원과 주요 10개국 전략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홍해 사태가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매뉴얼'도 마련한다.

이 외에 수출 바우처 물류비 지원 한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전용 선복을 확보하는 등의 전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