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지방행정공제회…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반가운 큰손들

안혜신 2024. 2. 2.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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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02월01일 17시4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작년 하반기 공모채 수요예측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연기금·공제회가 연초 우량채를 중심으로 장부를 채우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대상(001680)(AA-), 에쓰오일(S-Oil(010950)·AA) 등 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과 공제회 주문이 몰렸다.

이날 수요예측에 참여한 연기금이나 공제회는 지방행정공제회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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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5년물 국민연금 등 6곳 공제회·연기금 이름 올려
신한금융 신종자본증권에는 지방행정공제회 참여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연초 채권 인기 높아져"
이 기사는 2024년02월01일 17시4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작년 하반기 공모채 수요예측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연기금·공제회가 연초 우량채를 중심으로 장부를 채우고 있다. 연초는 기관 투자자들이 장부를 채우기 시작하면서 채권 시장에 가장 활발히 등장하는 시기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 잠시 주춤했던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연초부터 커지면서 채권 매력도가 높아진 점도 ‘큰손’들의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대상(001680)(AA-), 에쓰오일(S-Oil(010950)·AA) 등 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과 공제회 주문이 몰렸다.

특히 에쓰오일 5년물의 경쟁이 가장 치열했는데, 수요예측에 참여한 연기금·공제회만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국민연금, 새마을금고중앙회, 우정사업본부,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6곳에 이른다.

이중 사학연금은 에쓰오일에 제시한 희망 금리밴드 하단보다도 17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p) 낮은 금리에 200억원을 써내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에 참여했다. 국민연금은 희망 금리밴드 하단보다 12bp낮은 금리에 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시작으로 총 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나눠서 넣기도 했다. 이는 에쓰오일의 발행 목표 금액이었던 1700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이밖에 작년 굵직한 이슈가 있었던 새마을금고도 희망 금리밴드 하단보다 10bp 낮은 수준에 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써냈고, 우정사업본부 역시 300억원, 중소기업중앙회는 200억원 등의 규모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의 경우 7년물에도 국민연금이 총 300억원, 새마을금고가 100억원 수준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등 굵직한 연기금과 공제회에서 관심을 보였다. 올들어 현재까지 유일한 10년물 공모채였던 에쓰오일 회사채에도 지방행정공제회가 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내며 참여하는 등 에쓰오일은 안정성을 추구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대거 이끌어냈다.

이보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상 역시 국민연금이 매수 주문을 넣는 등 국민연금은 연초부터 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연기금과 공제회는 작년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고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공모 회사채 투자를 거의 집행하지 않았다. 연초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지만 이렇게 담은 채권들이 평가손실을 기록한데다 금리 인상까지 겹쳐지면서 채권 매력도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하면서 연초효과와 함께 적극적으로 회사채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지난달 23일 진행됐던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도 희망 금리밴드였던 4.2~4.8%의 하단에 가까운 4.21%의 금리에 3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넣으면서 물량을 받아가기도 했다. 이날 수요예측에 참여한 연기금이나 공제회는 지방행정공제회가 유일했다.

당분간 이들 연기금이나 공제회의 적극적인 회사채 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데다 연초는 적극적으로 장부를 채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은 연말에 장부를 비우고 연초에 다시 장부를 채우는 성향이 있다”면서 “올해는 채권 금리가 인하쪽으로 꺾이면서 자산 배분 차원에서 채권을 더 채우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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