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전 D-1, 머리 삭발? 악플 테러? 지금 필요한 것은 '응원'...비판은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

김아인 기자 2024. 2. 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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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동안 간절히 기다려 온 우승을 향한 여정.

현 시점 가장 필요한 것은 응원이다.

한국의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

그동안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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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강전 포함 결승까지 3경기
일부 선수들, 대회 기간 악플 테러 당해
손흥민도 당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비판 아닌 '응원'
사진=게티이미지. 손흥민이 사우디전이 끝난 후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민재가 사우디의 압둘라 라디프와 경합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강인이 압둘라 알 카이바리와 경합하고 있다.

[포포투=김아인]


64년 동안 간절히 기다려 온 우승을 향한 여정. 현 시점 가장 필요한 것은 응원이다. 경기력과 결과에 대한 비판은 대회가 끝난 후 해도 늦지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상대한다.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1차전에서 바레인에 3-1로 승리하면서 무난한 출발을 알리는 듯 했지만, 이어진 2차전 요르단전에서 2-2 충격 무승부를 거뒀다. 최종전에서도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간신히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우승 후보로 꼽혔음에도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6강전에서도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처음으로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부진했던 조규성도 벤치에 앉혔고, 최전방에 손흥민을 세우며 이전과 다른 변화를 꾀하려 했다. 공격력은 나름 살아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이 시작되고 사우디에 첫 골을 헌납했다. 간신히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이 동점골을 만들며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8강전에 진출했다.


사진=B/R 풋볼. 손흥민이 사우디전 극적 동점골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B/R 풋볼. 조규성이 사우디를 상대로 동점 골을 터트리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한국이 가진 문제점은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같은 스타급 선수들을 두고도 제대로 된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불안한 전술 역시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옐로카드는 어느덧 10장이 누적됐고, 강행군을 소화한 선수들의 체력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비난 여론도 폭주했다. 특히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에게 화살이 향했다. 요르단전 이후 조규성이 심한 몰매를 맞았다. 그의 개인 SNS에는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두 번의 경기 동안 빅 찬스를 거듭 놓치면서 화풀이 대상이 됐다. 다음 차례는 설영우였다. 말레이시아전에서 PK를 내어줬다는 책임을 문제 삼았다. 설영우 역시 경기 후 개인 SNS가 악플로 도배되었다.


손흥민은 간곡한 부탁을 남겼다.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많은 분들이 온라인과 SNS에서 선 넘는 반응을 보이는데 지켜보는 게 안타깝다. 선수들에게도 가족과 동료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마음 아프다. 축구 선수이기 전에 한 인간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들을 아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우디전이 끝난 후 그는 부담감에 한참 동안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최종 목표는 '우승'이다.8강전을 포함해 어느덧 결승전까지 3경기가 남아 있다. 대회 중반에 접어들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간도 적다. 사우디전 이후 단 이틀을 쉬고 우승 후보 중 하나인 강호 호주를 만난다. 경기 일정은 3-4일 간격으로 짧고, 결승에서는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할 수 있어 쉽지 않은 일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우디전이 끝난 후 선수들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코치진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우디전이 끝난 후 김진수와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분명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다. 통계 업체들은 여전히 한국의 우승 확률을 호주, 일본 등과 마찬가지로 높게 책정하고 있다. '아시아의 호랑이'라는 이름에 맞게 결과도 중요하지만, 만족할 만한 경기력 또한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는 결과를 내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경기력과 전술, 선수 기량까지 모든 비판은 대회가 전부 끝난 후 해도 늦지 않다. 당장 긴 머리를 자르거나 악플 세례를 받는다고 해서 경기력이 올라가진 않는다. 그동안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응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비판에 비해, 응원은 대한민국 국민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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