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유승민 수도권 투입론' 급부상, 왜?

박소연 기자 2024. 2. 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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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두 달여 남기고 여권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수도권 투입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유 전 의원이 등판을 준비하고 있단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당 관계자는 "유 (전 원내)대표 측과 당 사이에 뭔가 논의가 오가는 것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유 전 의원에 대한 '러브콜'엔 여권 내 권력 갈등도 영향을 미쳤단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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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있다. (공동취재) 2023.10.29. /사진=뉴시스

22대 총선을 두 달여 남기고 여권 내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수도권 투입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내내 각을 세우던 그를 활용해야 한단 주장의 배경에는 수도권 위기론뿐 아니라 여권 내 복잡한 속사정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의 공식적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 전 의원이 총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단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도 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경기도 오산시)에 유승민 전 의원 투입을 검토한단 보도가 맞나'란 질문에 "그런 검토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서 유 전 의원이 등판을 준비하고 있단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유 전 의원이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지키겠다. 공천 신청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란 해석이 나왔다. 개혁신당 등 제3지대로 떠나지 않았단 점에서 당에서 역할을 하겠단 결단이란 것이다.

여기에다 4·10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신청이 이번주 마감을 앞두고 있는데 취약 지역인 수도권에 투입할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당의 현실적 고민도 있다.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제외하면 용산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이 대부분 텃밭 출마를 택하면서 수도권 선거를 이끌 구심점이 부족한 상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 수원시 천천동보도육교에서 지역 주민과 동행하며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31. /사진=뉴시스

유 전 의원과 가까운 당 관계자는 "유 (전 원내)대표 측과 당 사이에 뭔가 논의가 오가는 것은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양쪽의 이해관계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기 수원쪽 출마 얘기가 나온 건 맞지만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 때 아픈 기억이 있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전 의원에 대한 '러브콜'엔 여권 내 권력 갈등도 영향을 미쳤단 해석이 나온다. 최근 여권 내 권력이 한동훈 위원장으로 급격히 쏠리자 용산 입장에서 과도한 힘의 집중을 막기 위한 견제 세력에 대한 수요가 생겼단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정부가 유 대표를 경기도 험지에 투입하는 것은 너무한 측면이 있지만 만에 하나 중도개혁적 성격인 그가 살아 돌아온다면 완전 판이 뒤집히는 것이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용산이나 유 대표나 이런 얘기를 먼저 꺼내기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분위기가 무르익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이 총선에 뛰어들 경우 한 위원장도 불출마 선언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선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한 위원장이 지역구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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