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부담에 달려가는 곳…중고차는 '경차' 렌터카는 'SUV'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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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기렌터카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렌터카, 중고차를 막론하고 인기 모델인 그랜저를 제외하면 모두 경차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경기불황이 심화될수록 소비자들이 신차 대신 중고차나 장기렌터카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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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료 차이 크지 않아 경차보다 '큰 차' 쏠려…목돈 들고 유지비 부담 중고차는 '작은 차'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지난해 장기렌터카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차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따른 경기 불황에 신차 대신 눈을 돌린 소비자들의 전략도 명확하게 나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2일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탈(089860)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고객 신차 장기렌터카 기준 판매 비율이 가장 높았던 차량은 올뉴카니발(15.01%)이다.
이어 △아반떼(9.85%) △그랜저(8.61%) △스포티지(7.74%) △캐스퍼(7.22%)가 뒤를 이었다. 2022년과 비교할 때 1위를 차지하던 그랜저와 2위 캐스퍼가 뒤로 밀렸고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중형세단 K8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빈자리는 SUV인 카니발과 스포티지가 채웠다.
업계 2위인 SK렌터카도 지난해 개인고객 온라인 계약 기준 △폴스타2(11.5%) △테슬라 모델Y(11.3%) △그랜저(10.9%) △EV6(7.1%) △캐스퍼(7.1%) 순으로 집계됐다. 캐스퍼를 제외하면 모두 준중형 이상으로 분류되는 세단이나 SUV가 강세를 보인 셈이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 경차가 인기를 끄는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실거래된 중고 승용차 상위 5개 차종은 △모닝 4만6598대 △그랜저 HG 4만3225대 △쉐보레 스파크 4만520대 △그랜저 IG 3만7936대 △레이 2만7533대 순이다. 신차, 렌터카, 중고차를 막론하고 인기 모델인 그랜저를 제외하면 모두 경차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경기불황이 심화될수록 소비자들이 신차 대신 중고차나 장기렌터카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 큰 목돈을 마련하기 부담인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고차와 장기렌터카에서 각각 선호하는 차량이 비교적 분명하게 갈리는 것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대여료는 차량의 차량가액에서 잔존가치를 제외하고 보험료, 취득세, 기타 정비비 등을 넣어 산정한다"며 "차량 인기가 많을수록 물량이 많아 대여료도 낮아지기 때문에 경차의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토플러스의 중고차 직영브랜드인 리본카에 따르면 신차∙리스와 달리 중고차는 구매 시 차량 가격의 10%가 소득공제 금액에 포함된다. 여기에 경차의 취등록세는 구입금액의 4%가 적용되며 자동차세에서도 배기량 1000cc 미만 경차는 cc당 80원이 부과돼 연간 약 10만원만 내면 된다. 이밖에 반값통행료, 주차비 지원, 유류비 환급 등 정책적인 지원도 있다.
즉 당장 금전적인 부담이 생기는 중고차는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경차가, 상대적으로 금전적인 부담이 덜한 렌터카는 신차와 마찬가지로 '큰 차'를 선호하는 셈이다.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 기준 지난해 등록된 신차(150만7592대) 중 SUV는 절반이 넘는 80만2974대를 차지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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