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커피 볶는 역사학자의 ‘커피 속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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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커피를 마시고 카페를 들락거리지만, 커피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마시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전 세계인의 일상문화가 된 커피는 수억명의 사람들이 종사하는 하나의 큰 산업으로 발전했고 세계 경제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커피 볶는 역사학자'인 장수한씨가 쓴 '커피의 시대'는 이처럼 세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커피를 세계사적 맥락 속에서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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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시대
커피는 어떻게 일상문화를 넘어 세계사가 되었는가
장수한 지음 l 제르미날 l 3만9000원
매일 커피를 마시고 카페를 들락거리지만, 커피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마시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전 세계인의 일상문화가 된 커피는 수억명의 사람들이 종사하는 하나의 큰 산업으로 발전했고 세계 경제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커피 볶는 역사학자’인 장수한씨가 쓴 ‘커피의 시대’는 이처럼 세계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커피를 세계사적 맥락 속에서 살핀다.
20여년 전부터 직접 커피를 볶아 마시고 있다는 저자에게 커피는 “인간과 사회, 그리고 세계를 보는 창”이다. 서강대 대학원에서 서양사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았고 독일 빌레펠트대학에서 독일사를 연구한 저자는 커피의 시원지인 에티오피아 서남부의 ‘카파’에 관한 이야기부터 지금의 커피 문화가 정착되기까지의 얽히고설킨 세계문화사를 통시적으로 살핀다. 역사학자인 만큼 객관적이고 입증 가능한 자료들을 토대로 커피와 관련된 여러 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사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인류 최초로 커피를 음용하고 농작물로서 커피를 재배한 곳은 에티오피아 가까이에 있는 예멘이다. 커피의 시원지인 에티오피아에서는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으로 20세기까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없었다고 한다. 14세기에 예멘의 술탄국 라술리드로 전파된 커피는 이슬람의 한 분파인 ‘수피’가 밤에 이뤄지는 영성기도에서 잠을 쫓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수피는 또 세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을 중시했고, 이 관습 덕분에 커피가 확산될 수 있었다. 최초의 커피제국 ‘오스만제국’과 유럽이 이슬람의 ‘검은 음료’를 받아들이게 된 과정, 거대 자본과 제국주의적 침탈이 있었던 커피 생산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에서 커피의 위상이 어떻게 다른지 등 이 책 한권이면 커피를 둘러싼 미시사와 거시사를 섭렵할 수 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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