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왜 '실시간 혈당 관리'에 나섰을까?
국내 최초 실시간 혈당 관리 앱
앱 이용비는 무료, 센서 비용은 필요
연내 일본 진출 목표
"제 혈당이 지금 138쯤 되네요. 오늘 오픈했지만, 저는 몇 달 간 썼거든요. 아침을 적당히 잘 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오전 10시쯤 되면 110~115가 돼야 하는데요. (중략)
발표가 끝나면 지금 혈당 얼마인지 물어봐주세요."
(1일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기자간담회 시작하며)
"발표가 끝났습니다. 혈당이 148이네요. 물도 안 먹고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요. 스트레스를 꽤 받았나 봅니다." (기자간담회 마치며)
1일 카카오헬스케어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처음으로 실시간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선보였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파스타 앱을 통해 자신에게 부착한 센서가 보내주는 혈당 관리 데이터를 바로 보고 기자들에게 말해줬다. 파스타의 가장 큰 특징인 '실시간'을 몸소 보여준 셈이다.
카카오가 다음 혁신 사업으로 삼은 분야는 '의료'다. 선봉에 나선 건 카카오헬스케어. 설립한 지 2년이 채 안됐지만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달 초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아시아태평양(APAC) 세션에 초청을 받았고,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기자들 수십명이 모여들어 다른 헬스케어 기업들과의 차별점을 물었다.
"60일 간 의사 보는 2~3분 이외 '관리되지 않는 시간'을 관리해 줍니다"
특히 "암이나 희귀 질환은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반면 당뇨는 그렇지 않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 국민들의 평균 당화혈색소 지표가 단 0.1%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했다. 이어 "이따금씩 병원에 방문해 약을 더 쓸지 말지 결정하는 단편적인 코스가 아니라 모든 생활 습관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근거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파스타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파스타의 강점 '실시간'·'연속혈당측정기 연동'
연속혈당측정기(CGM)와의 연동도 파스타 앱의 강점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 위해 미국 덱스콤, 아이센스 등과 손잡았다. 전 세계 1위 CGM 기업인 덱스콤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제공했다. 사용자가 파스타에서 CGM 종류를 선택해 구매한 뒤 해당 센서를 팔 뒷 부분(살이 많은 부분)에 한 번 접촉하면 마이크로니들이 몸 안으로 스며들어 약 10일간 혈당 데이터를 5분마다 측정해 블루투스로 파스타에 전송한다.
센서 개발 회사들은 환자 입장에서 데이터를 볼 수 있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할지는 '빈칸'으로 담겨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바로 그 지점을 공략했다. '센서 데이터'를 가지고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딥러닝 기술들을 잘 활용해 앱안에 녹여내, 예방부터 치료·치료 후까지 전체 사이클을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설계를 세운 배경이다. 황 대표는 "생활 습관 개선이 모든 걸 해결할 순 없겠지만, 당뇨 환자들 합병증을 뒤로 미뤄주거나 당뇨 전 단계에서 당뇨로 가는 시기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거나 하는 효과가 있다면 굉장히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앱 이용비는 무료, 센서 구매 비용은 필요
앱 이용비는 무료다. 다만 센서를 구입하는 비용은 지불해야 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가 '당뇨'를 넘어 고혈압, 비만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게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연내 일본 시장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당뇨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이용자들에겐 플랫폼 이용료를 단 1원도 받을 생각이 없지만 해외에선 구독모델 론칭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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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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