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청정축산이 대세다] “불필요한 초목을 사슴 사료로”…환경 살린다

이연경 기자 2024. 2.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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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경종농가를 괴롭히는 '잡초'가 우리 사슴한테는 다 밥이에요. 덕분에 사료 사용량도 줄이고 환경도 지키고 있습니다."

그는 "국내 사슴농가 사육 마릿수는 보통 30∼40마리인데 이보다 4배 많은 규모로 키우다보니 사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며 "우리 산과 들에 널린 잡초와 낙엽 등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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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청정축산이 대세다] (3) 안동교 현대농장 대표 <충남 예산>
칡넝쿨 등에 유효미생물 섞어
분뇨, 경축순환농업에 활용
안동교 현대농장 대표 뒤로 ‘엘크’ 사슴이 노닐고 있다.

“여름철 경종농가를 괴롭히는 ‘잡초’가 우리 사슴한테는 다 밥이에요. 덕분에 사료 사용량도 줄이고 환경도 지키고 있습니다.”

충남 예산에서 ‘레드디어’ ‘엘크’ ‘꽃사슴’ 등 사슴 140여마리를 기르는 안동교 현대농장 대표(40)의 설명이다. 2006년 귀농한 안 대표는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올초 ‘제6회 청정축산 환경대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장관상을 수상한 농가 3곳 중 최연소다.

안 대표에 따르면 사슴 먹이로는 대개 콩·옥수수 등 곡물사료와 라이그라스 등 조사료가 쓰인다. 그러나 안 대표는 특제 자가배합사료를 개발해 먹인다.

그는 “국내 사슴농가 사육 마릿수는 보통 30∼40마리인데 이보다 4배 많은 규모로 키우다보니 사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며 “우리 산과 들에 널린 잡초와 낙엽 등에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질긴 칡넝쿨, 떨어진 떡갈나뭇잎 등 주변의 흔한 초목을 수거해 사료로 쓴다. 그는 “장 건강에 좋으라고 유효미생물(EM)을 섞어 발효했는데 맛이 괜찮은지 사슴도 잘 먹는다”고 했다.

불필요한 초목은 어디서 가져올까. “주변 어르신께서 여름철이면 여기 칡넝쿨이 많은데 캐 가라고 알려줘요. 그럼 가서 열심히 캐오죠.” 골칫거리인 칡넝쿨을 손수 제거해주니 인근 농가에선 무척 좋아한다고. 제초제 사용과 관련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것이다.

사슴 분뇨를 경축순환농업에 활용하는 것도 안 대표의 청정축산 비결이다. 인근 경종농가에선 분뇨 처리 날짜를 안 대표에게 물어본 뒤 해당일이 되면 받아가려고 1t 트럭을 몰고 와 농장이 북적인다. 사슴 건강에 좋은 섬유질·미생물을 먹인 후 얻는 분뇨인 데다 사슴 특성상 분뇨 냄새가 거의 없어 천연 퇴비로는 그만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축산 선진화는 결국 사육 목장을 얼마나 더 깨끗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더욱이 사슴농장은 기계화가 상대적으로 더뎌 사람 손이 더 필요한 만큼 젊은 사슴농가로서 청정축산에 필요한 제 나름의 노하우를 선후배 농민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봄엔 사슴 체험을 위주로 한 농촌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으로 도시민이 많이 찾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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