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톡톡!] 내게 딱맞는 영양제…푸드프린터로 ‘뚝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식량안보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농업 신기술이 새삼 주목받는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2023년)과 최고혁신상(2024년)을 연이어 수상하며 세계 푸드테크 시장을 뒤흔드는 국내 토종 스타트업이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서 개발 착안
고객 필요성분 분석 제품 생산
고령농 영양 개선에 보탬 기대
‘푸디안’ 농산물 상품화 등 활용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식량안보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농업 신기술이 새삼 주목받는다. 스마트팜·그린바이오·푸드테크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쑥쑥 커나가는 스타트업(새싹기업)을 소개한다.
“에스프레소 기계로 커피를 내리다가 문득 ‘디저트를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기계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차원(4D) 푸드프린터 개발은 이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2023년)과 최고혁신상(2024년)을 연이어 수상하며 세계 푸드테크 시장을 뒤흔드는 국내 토종 스타트업이 있다.
3D 푸드프린터 ‘푸디안’과 4D 푸드프린터 ‘잉크(IINK·Innovative Individualized Nutritional Kit)’를 개발한 탑테이블(대표 유현주)이 그 주인공이다.
1월3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만난 유현주 대표는 자사 푸드프린터 개발 과정과 특징을 당차게 소개했다.
우선 CES 2024에서 돌풍을 일으킨 잉크는 개인 맞춤형 영양분석 전달체계를 갖췄다. 고객이 건강 상태와 건강검진 결과 등을 탑테이블로 보내면 탑테이블이 해당 고객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분석해 개별 잉크 기기로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잉크 기기에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영양제를 생산한다. 영양제는 젤 형태로, 그 안에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담긴 구슬 알갱이(비즈·beads)가 들어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3D 푸드프린팅 기술이다.
유 대표는 “비즈는 영양성분이나 사람 개개인 특성에 맞춰 위나 장에서 녹을 수 있도록 다르게 선택해서 캡슐화할 수 있다”면서 “3D 푸드프린터 출력물을 소화기관에서 각자 다르게 추가 작용이 나타날 수 있게 만든 점이 CES 2024에서 4D 기술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CES 2023에서 선보인 푸디안은 식품 원료 소재를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탑테이블은 원하는 출력물을 손쉽게 디자인하고 이를 3D 프린터가 해석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이어 일반 프린터에서 잉크에 해당하는 기본 식자재 소재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이를 출력(생산)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개발함으로써 푸디안을 완성했다.
유 대표는 푸디안이 국산 농산물 소비기반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개발 과정에서 우리농산물을 기준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제주에 있는 카페라면 감귤 같은 지역농산물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디저트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식품기업에서 만든 공장형 디저트와 차별화할 수 있어요.”
유 대표는 잉크가 농촌 현장에 보급되면 어르신 영양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국·마트가 있는 시내로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맞춤형 영양제를 간편하게 만들어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탑테이블은 현재 농식품 스타트업계에서 인기 상종가를 달린다. 특히 CES 2024 최고혁신상 수상 이후 국내외 여러 업체에서 협업 요청이 쏟아진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탑테이블은 올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자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푸디안은 상용화했고 잉크는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유 대표는 “내년 열리는 CES 2025에서 또 한번 수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또 다른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는 아직 비밀”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